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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에 맞는 설날을 위해 소비자들은 어떤 상품을 선물로 준비할까?
할인이 큰 대량구매(bulk buying), 지역특산 신선식품(Local food), 위생용품세트와 참치캔세트 등 전통적 인기 선물세트(U-turn), 한정판매에 적극적인 찬스형 구매(Early bird)가 서브 트렌드로 제시됐다.
Bulk buying : 동일상품 대량구매 할인폭 증대
명절 선물은 가족과 친지, 지인 등 다수를 위해 준비하기 때문에 대량구매가 많다. 오픈마켓을 포함한 유통업계에서는 패키지 할인, '+1 덤' 행사 등을 통해 대량구매 시 가격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옥션에서는 지난달 30일 설 선물 대량구매관을 오픈해 10개 이상으로 구성된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시중가 대비 최대 78%까지 저렴하게 판매한다. 자영업자 등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또 대량구매가 많은 사업자들은 사업자 회원에 판매가 및 적립금 등에서 혜택을 추가해주는 사업자 전문몰 비즈플러스와 사업자 대상 설 선물관 등 전문관을 이용해 설 선물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청송사과, 나주배, 완도김 등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지역 특산물 브랜드가 있다. 이번 설에도 지역 특산물은 선호하는 선물 베스트 품목이다. 옥션이 최근 성인 남녀 2262명을 대상으로 설 선물로 계획하는 상품군을 문의한 결과 가장 많은 선택(22.4%)이 과일 선물세트라고 답했다. 작년 과일이 대풍을 맞아 현재 사과, 배 등 국산 과일이 작년 동기 대비 20~40% 저렴하다. 선물용 과일의 1월(1~13일) 판매량을 보면 사과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5%, 배는 200%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유명한 사과 재배지인 장수, 청송, 안동, 충주 등의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배는 제수용인 지름 10㎝ 이상 대(大) 크기의 나주배가 많이 판매된다. 완도김은 전체 판매량의 40%를 넘어섰다. 한우 상품은 올해 가격 경쟁률이 높은 정읍, 장흥 등 전라도권 한우가 한우 선물세트 전체 판매량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U-turn : 과거 인기 모델 실속형 세트 인기
불황으로 치약, 칫솔, 샴푸, 참치캔 등 과거 인기모델 선물세트가 꾸준한 인기다. 설 명절을 2주 앞둔 15일 현재 1만원 이하 저가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최근 1주일간 작년 설 대비 143%, 추석 대비 76% 판매 증가했다. 저가 선물세트가 각광받으면서 옥션에서는 1900원, 2900원, 3900원대 초저가 샴푸, 치약, 비누 등의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Early bird : 타임 세일 노리는 찬스형
조기 타임세일을 통한 온라인-모바일 알뜰구매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옥션에서 매일 오전 10시 설 프로모션 상품을 최대 68% 할인가에 판매하는 '올킬 수퍼위크'가 3일 연속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13일에는 청송사과 6과와 나주배 6과로 구성된 프리미엄 사과배 혼합세트 2000개가 2시간30여분 만에 완판됐다. 24일까지 화장품 홍삼, 한우 등이 준비돼 있다. 대량구매 전문관인 생활대량구매관에서도 매일 오전 10시 '원데이 특가전'을 진행하며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선물세트류 상품을 평균 7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타임세일 특성상 언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구매비율이 25%를 넘어섰다.
이밖에 홍삼과 영양제, 안마의자, 혈당계 등 부모님 건강용품도 인기상품 반열에 올랐다. 또 백화점상품권 등의 현금 대신 사용할 상품권류도 1월 들어 판매량이 오르고 있다.
한편, 옥션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성인남녀 2262명을 대상으로 설 선물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의 82%가 설 선물을 준비한다고 답했고 과일선물세트가 22.4%로 가장 주고 싶은 선물품목이라고 답했다. 이어 식자재 선물세트 15.5%, 상품권 16.5%, 한우세트 1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선물로 받고 싶은 품목으로는 한우세트가 33%로 가장 많았고, 식자재 선물세트 16%, 과일선물세트 14.5% 순이었다. 이번 설 선물로 계획하는 총 비용은 5만∼10만원 선이 22.5%, 10만∼20만원 35%, 20만∼50만원 25%로 나타났다.
옥션 식품마트 고현실 실장은 "과일 풍작으로 과일 선물세트 소비가 크게 진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생활용품은 1만원대 이하 복고풍 초저가 세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심화됐다"며 "모바일을 통한 설선물 대량구매 수요와 타임세일 인기가 상당할 것으로 보여 조기 물량 확보에 힘썼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