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계 경제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새해부터 식음료 가격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공공요금까지 줄줄이 오르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5.8%(서울시 소매가 기준) 인상한다고 밝혔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높아진 데다 원전 비리 여파로 원전 가동이 일부 정지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올랐다. LPG 수입·판매사인 E1은 이번달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격을 ㎏당 99원씩 인상한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전기요금을 평균 5.4%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한국전력공사 전기공급약관변경안을 인가한 바 있다.
교통요금도 들썩이고 있다. 코레일은 올해 철도요금 5% 인상을 내부 목표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올해 시내버스 요금을 5%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인천시는 지난달 일반 택시요금을 평균 17% 이상 올렸고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시내버스 요금을 11%, 지하철 요금을 9% 인상했다.
우체국 택배(소포) 요금도 인상된다. 우정사업본부는 2월 1일부터 고중량 소포의 요금을 500∼15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소포 우편물 요금 인상은 우편물 감소 등으로 인한 우편사업 적자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2005년 1월 이후 9년 만이다.
작년 연말 예고된 대로 식음료 가격도 잇달아 올랐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가격을 올해 생산분부터 12개들이 한 상자 기준 4000원에서 4800원으로 20% 올렸다.
해태제과도 에이스를 비롯해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8.7% 인상했고, 롯데제과는 작년 11월 해바라기 초코볼 등 9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11.1% 올렸다.
코카콜라는 지난달 24일 콜라를 비롯해 주요 음료 가격을 평균 6.5% 인상한 가운데 롯데칠성 등 경쟁업체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파리바게뜨는 15일부터 640여개 품목의 3분의 1(193개)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지난해 1.3%보다 높은 2.3%로 전망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