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펀드 판매를 하면서 상품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금감원의 미스터리쇼핑 평가에선 1년간 공모펀드 판매건수가 일정수준에 미달하거나 2년 연속 양호등급 이상을 받은 회사는 제외됐다.
평가 항목별로 살펴보면 '단정적 판단 제공 금지 준수' 항목이 97.8점을 기록해 가장 잘 지켜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계열사 펀드 고지'(94.6점), '투자자정보 확인결과 교부 및 설명'(92.6점) 항목도 90점을 넘어 '우수' 등급으로 분류됐다.
이에 비해 '수수료(판매·환매) 및 보수 설명' 항목은 65.0점에 머물러 '미흡'으로 조사됐다. 또 '판매 후 모니터링콜 실시'는 43.9점에 불과해 가장 저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회사별 점수에선 지난해 '저조' 등급을 받았던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이 환골탈태해 이번엔 90점 이상을 획득, '우수' 등급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국민은행과 광주은행, 대우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은행, 우리은행, 유진투자증권, 한국씨티은행, 한국외환은행,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은 80점대의 '양호' 등급을 받았다.
반면 동부증권과 제주은행은 60점 미만의 점수를 받아 최하위인 '저조' 등급의 불명예를 안았다.
또 하나대투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대구은행은 나란히 60점대로 '미흡'의 평가를 받았다.
금융감독 당국은 동양그룹 사태로 불완전판매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된 것과 관련, 미스터리쇼핑 대상을 다른 상품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펀드 판매 전체 금융회사에 대해 판매관행 개선에 참고하도록 우수등급 금융회사의 판매관행 개선 우수사례, 판매직원의 모범-미흡 사례를 전파하기로 했다"면서 "평가결과가 미흡하거나 저조한 회사에 대해서는 판매관행 개선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계획의 이행 여부를 중점 점검 후 필요시 현장검사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