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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주마 '와츠빌리지',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11-27 12:59


한국의 '와츠빌리지(3세 수말, 우창구 감독)'가 일본에서 열린 경마 한일전 2차전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로 우승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일본은 150년 역사와 연 매출액 30조원, 세계 최대 경마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세계 최강의 경마국이다.

'와츠빌리지'는 지난 26일 오후 8시 15분 일본 도쿄 오이경마장에서 열린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 2차전(3세 이상, 1200m, 총상금 2억원)에서 경주 초반부터 폭발적인 스피드로 경주로를 장악 후 막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버티기에 성공, 1분12초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는 일본의 '미야상 큐티(5세, 암말)가 차지했다. 함께 한일전에 참가한 한국의 '플라이톱퀸(3세 암말, 최봉주 감독)과 '풀문파티(4세 암말, 이신영 감독)는 11위와 13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경마는 이번 우승으로 경마한일 교류전 종합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경마 한일전 1차전에서 아깝게 2위를 기록한 '와츠빌리지'는 이번 대회에서 내로라하는 일본 정상급 경쟁자들을 맞아 인기 순위 9위에 불과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대부분 '세인트 마치(일본, 5세 수말)'와 '미야상 큐티(일본, 5세, 암말)'의 2파전을 예상했다.

그러나 서승운이 기승한 '와츠빌리지'는 특유의 스피드를 마음껏 과시하며 일본 경주로를 종횡무진 누볐다. 해외 원정에 따른 수송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몸놀림으로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뛰어난 초반 스피드(경주 시작 200m 12초 주파)뿐만 아니라 마지막 200m 주파기록도 상당히 빠른 13초대를 기록할 정도로 뒷심 또한 좋았다.

지난 9월 1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일본 오이 경마장의 '토센아처(9세·수)에게 역전패의 수모를 당했던 '와츠빌리지'의 우창구 감독은 일본에 두 번 패배할 수 없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데뷔 초 단거리 경주에서 4연승을 달성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와츠빌리지'는 한일전을 대비해 한국경마 최단신(150m) 괴물기수 서승운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우승을 이끌었다.

서승운은 "와츠빌리지가 스피드가 뛰어난 것을 염두에 두고 선두에서 경주를 풀어간 것이 적중한 것 같다. 결승선 200미터 가량을 남겨두고 '미야산 큐티'의 추격이 대단했지만, 와츠빌리지가 잘 버텨 간발의 승리를 거둘 수 이었다"며 "150년이 된 일본경마는 스포츠로써 국민적 호응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창구 감독은 "와츠빌리지가 예민한 말이어서 수송과 현지 적응에 어려움이 많아 걱정을 많이 했다. 일본에서 거둔 첫 우승인 만큼 감격스럽다. 너무 기뻐 내일 아침이나 되어야 실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일본 NAR(일본지방경마전국협회) 소속 오이경마장과 첫 경마 한일전을 개최한 한국마사회는 내년부터 경마 한·일전 확대 시행을 위해 서울에서 열리는 1차전을 서울-부경 오픈경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일본 측에서도 JRA소속 경주마까지 출전마의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마사회는 아울러 2022년에는 미국의 켄터키더비, 영국의 엡섬더비, 호주의 멜번컵, 일본의 재팬컵 등과 견줄 수 있는 세계 경마대회 개최를 위해 국제 경주마 교류경주를 양적, 질적인 면에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에서 와츠빌리지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마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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