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회전근 개가 파열되면 주변 세포뿐 아닌 세포 전반이 고사된다는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세포고사의 기전을 확인하기 위해 회전근 개의 파열된 부위 뿐 만 아니라 파열 안쪽과 뒤쪽 부위에 있는 세포까지 조사한 결과 세포고사가 파열된 부분 주위에 국한되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에 전반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밝혔다.
이러한 세포 고사는 외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세포 외 기전보다는 세포 내 기전이 유의하게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어깨관절 회전근 개의 파열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다. 회전근 개 파열은 어깨통증환자의 약 70%, 60대 이상의 일반인에서 50%이상의 유병률을 보이며 최근 레저 스포츠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발생율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회전근 개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은 어깨 통증이다. 대개 어깨 관절 자체보다는 약간 아래쪽 팔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그 통증이 때때로 손끝이나 목까지 뻗쳐 목 디스크로 오인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 개 파열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회전근 개 파열에 의한 통증이 어깨 손상 정도와 반드시 비례해 커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파열 상태가 더 심해져도 통증이 되레 그 전보다 더 심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상당수의 어깨 회전근 개 파열 환자들아 초기 약물치료 시기를 놓쳐 수술을 받는다.
김양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견관절 회전근 개의 세포 고사는 파열된 회전근 개의 어느 부위에서나 일어나기 때문에 수술 시 치유를 도모하기 위해 시행되어 왔던 파열된 단면을 부드럽게 다듬는 수술인 '파열 단면의 변연 절제술'은 큰 의미가 없고, 봉합한 회전근 개가 다시 파열되는 것을 낮추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평소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회전근 개 파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집거나 어깨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운동은 피하고, 어깨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회전근 개 파열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정형외과 국제학술지 중 피인용 지수(IF 4.4)가 가장 높은 미국 스포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2013년 6월호에 게재됐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