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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북미 챔피언 씨수말 '한센', 한국서 제2의 마생 연다!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10-17 10:43


2011년 북미 2세 챔피언에 빛나는 씨수말 '한센(4세)'이 한국에서 제2의 마생을 시작한다. 한국마사회는 새롭게 도입한 씨수말 '한센'이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고 밝혔다. '한센'은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40일간 체류한 뒤 11월말 제주 경주마 목장에 신방을 차린다.

국내산마의 질적 개량을 위해 도입된 씨수말답게 '한센'은 최강 스펙을 자랑한다. 경주마 현역 시절 북미 2세마 대상 최고상금 대회인 '브리더스컵 쥬버나일'에서 우승한 '한센'은 10마신차 낙승을 거둔 '아이오와 더비' 우승을 포함해 통산 9전 5승으로 2년간의 짧은 현역 기간 동안 181만 달러(약 19억4000만원)를 벌어들였다.

'한센'은 현역시절 스타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회색 꼬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하고 경주에 나서는 파격적인 행보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는 경마에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도입해 대중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려는 마주(켄들 한센)의 소신에 따른 것이다. 꼬리를 파란색으로 염색한 '한센'의 모습은 인형으로 제작돼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마주 켄들 한센은 한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팔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한국 쪽에서 우수 혈통 도입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하고, 재구매 가능성이 있어 계약을 결정 했다"며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한센'의 자마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이라며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마사회가 이례적으로 1년차 씨수말을 영입한 것은 2009년 개발된 '유전자형 분석기법' 덕분. 유전체 정보로 씨수말의 후대능력을 예측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미 전성기가 지나 하향세에 접어든 씨수말 대신 미래 잠재가치가 높은 신예 씨수말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한국마사회측은 유전자 분석 결과 2세 때 이미 두각을 드러내는 조기 성숙형 자마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거리까지 소화가능하고, 스피드를 겸비해 3세에는 코리안더비 등 1800m 중장거리 대상경주에서 우승 할 수 있는 자마 생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센'의 영입에는 '황금 혈통'도 한몫했다. '한센'은 국내 외산마 혈통별 유전능력 분석에서 단거리와 중장거리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은 '에이피인디'계열로, 현재 북미 리딩사이어 7위(현 교배료 12만5000달러)에 올라있는 '태핏'을 부마로 두고 있다.

한국마사회 생산진흥팀 문윤영 팀장은 "2005년 이후 해외 우수 씨수말의 도입에 따라 경주마 생산이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우수한 유전자원인 '한센'의 영입으로 국내산마의 질적 개량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전 북미 챔피언 씨수말 '한센'이 한국에서 씨수말로 제2의 마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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