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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中 누적매출 10억 돌파…13억 중국인 공략 본격화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3-10-17 09:46


농심이 중국 심양 대형마트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식행사 모습.

농심의 중국법인 매출이 올해 10월을 기점으로 누적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1999년 상해생산공장을 독자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15년만이다. 10억 달러를 신라면(3.5元)으로 판매갯수로 환산하면 약 18억개로, 중국 국민(13억명)이 모두 한번 이상 신라면을 먹어본 수치다.

세계 최대 라면시장인 중국에서 농심의 성공 비결은 '고집'이다. 농심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세우는 '현지화' 전략이 아닌, 한국의 매운 맛을 대표하는 '신라면'을 그대로 중국시장에 선보였으며, 고급제품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전략을 고수했다. 농심만의 차별화 전략은 해외 진출에 성공한 식품기업 중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성공사례로 꼽힌다.

농심은 마케팅에 있어선 중국인의 정서를 반영했다. 1999년 창설된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중국내 인기스포츠인 바둑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정착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농심 중국사업 성공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최근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타오바오와 손잡고 중국 온라인 시장을 공략, 3분기 들어 13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농심은 올해 중국 매출목표를 지난해 1억 2000만 달러보다 38% 늘어난 1억6500만 달러로 잡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올해 3분기까지의 중국내 누적매출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999년 당시 700만 달러로 시작한 농심의 중국사업은 지난해 1억2000만 달러의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해 9월말을 기점으로 누적매출 10억 달러를 달성했다. 15년간 약 15배의 매출성장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라면시장 성장률이 0.8%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농심의 성장세는 매우 이례적이다. 농심은 중국사업의 최근 3년간 평균 성장률은 19%이며,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0%의 높은 매출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이보다 38% 성장한 1억65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내 주요 제품으론 신라면을 비롯해 신라면블랙, 김치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둥지냉면 등이다.

구명선 농심 중국법인장은 "농심은 중국에서 15년간 단 한번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을 만큼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엔 신라면블랙, 둥지냉면 등의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온라인 시장에서도 소기의 성과가 나오고 있어, 향후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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