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사상 처음 열린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우승을 내줬다.
아쉽게 2위를 기록한 '와츠빌리지'의 우창구 감독은 "막판에 너무 어이없이 역전을 허용해서 만회하기가 힘들었다. 한국경주마들은 초반 순발력이 좋았지만, 일본 경주마들은 노력한 경기 운영으로 허점을 파고들었다. 아직도 세계 수준과 비교할 때 경기운영면, 국제경험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다. 국내 첫 국제대회를 맞아 최선을 다한 결과였기에 결코 부끄럽지 않았다. 한국경주마들의 국제적인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 경마의 매출액은 약40조원으로 우리나라의 5배에 달하며, 전국의 경마장 수도 30여개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대국이다. 2011년 세계 최고 상금을 자랑하는 두바이 월드컵(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일본 경주마들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는 등 성적에서도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한국은 세계 수준의 일본 경주마들을 상대로 얼마나 격차를 줄이느냐가 이 대회의 주요 포인트였다.
비록 우승 자리는 내줬지만 한국 경주마들은 내용면에서 일본 경주마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서울경마공원의 '와츠빌리지' '인디언블루' '터프윈'은 일본 경주마 '빅걸리버' '파이널스코어'를 제치고 나란히 2, 3, 4위를 차지하며 향후 맞대결에 대한 자신감과 잠재력을 확인했다.
경마 한·일전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엔 한국 경주마 3두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경주마들과 2차 경마 한·일전을 벌이게 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우승마 토센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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