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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소니휴대폰 AS는 6개월째 먹통?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3-07-02 17:33


스마트폰은 '요물(?)'이다.

전화통화도 하고, 인터넷도 검색하고, 게임도 하고, 음악도 듣고, 교통카드도 되고, 심지어 은행업무까지 본다.

다만 '올라운드 플레이어'다보니 그만큼 민감하다. 기능이 너무 많아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고장이 잦다.

스포츠조선이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인사이트(www.consumer-insight.co.kr)'에도 각종 통신과 함께 스마트폰 AS 관련 민원이 가장 많다. 요즘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 AS에 가장 신경을 쓰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부산에 사는 김모씨(51)의 사연을 접하면서 내내 의구심이 생겼다. 진짜일까.

스마트폰 고장 때문에 기기를 맡겼는데 6개월 가까이 여전히 수리중이란다. 김씨는 최근 소비자인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참다 참다 화가나고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어 소니모바일을 고발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김씨는 2011년10월경 대리점에서 소니모바일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레이'를 구입했다. 당시 신형이었고 가볍고 맵시있어 아내가 사용할 폰으로 딱이라 여겼다.

이후 말썽을 피웠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도 무소식이었다. 집에 와서 왜 전화를 안받았냐고 따지니 '언제 전화를 걸었느냐'는 아내의 타박이 돌아왔다. 부부싸움 일보직전까지 갔다. 결국 통신사인 SK텔레콤으로 가 전화발신 내역서를 보고서야 이해가 됐다. 휴대폰 통화 수신기능이 마비 된 것이었다. 이후 소니모바일 서비스센터를 20여차례 오갔다. 허리 부상으로 지체장애 3급인 김씨가 힘든 몸을 이끌고 서비스센터를 찾다보니 센터직원들이 먼저 알아볼 정도였다. 지난 1월 최종적으로 휴대폰을 맡겨 겼지만 이후로는 연락조차 없었다.


고객센터로 항의하면 서비스 기사가 연락줄 것이라 했지만 연락은 없고, 소비자보호원에 불만접수를 한 뒤 내용증명이라도 보내려고 소니모바일 본사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면 이마저도 규정을 들어 외면했다.

김씨는 "서비스 기사마저 문제가 있다며 공장으로 폰을 보내도 이내 '괜찮다. 기계에는 문제가 없다'며 되돌아왔다고 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규정을 들어 새폰으로 교환해주지 않았다. 받은 대체폰마저 금방 랙이 걸리고 작동을 하지 않아 처박아둔 상태다"고 말했다. 김씨는 친구의 중고 삼성 휴대폰에 유심칩을 끼워 사용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에는 부산서비스센터도 없어졌다. 내가 연락하지 않으면 몇날 며칠이고 전화조차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3년 약정으로 산 폰이라 아직도 위약금이 30여만원이나 있다. 이런말 하면 뭐하지만 주위에선 국내업체와 비교된다고 말한다"며 어이없어 했다.

소니는 2009년 에릭슨과의 합작사인 소니에릭슨코리아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2011년 10월 엑스페리아 레이 출시 이후 1년 반 넘게 신제품 출시가 없다. 애플과 삼성-LG-팬택 등 국내업체에 밀렸다. HTC, 노키아, 모토로라가 잇따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함과 동시에 소니 휴대폰도 존재감이 줄었다.

소니코리아는 올해초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코리아(전 소니에릭슨코리아)를 흡수합병했다. 해외시장에서 소니 스마트폰이 기지개를 펴는 상황에서 올가을 새로운 스마트폰을 오랜만에 국내에 내놓는다는 얘기가 있다. 한 IT전문가는 "결국 충실한 AS는 규모의 경제만 가능한 머니 마케팅 일환이다. 삼성과 LG가 십수년 투자를 쏟아부어도 소비자 불만이 나오는 판에 소니는 가야할 길은 멀다"고 말한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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