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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도 앓는다는 '화병'…술보다 취미생활로 풀어야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4-04 18:07


최근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인기 개그우먼 이경실씨가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은 만큼 잠재된 '화병'을 치료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화병은 분노증후군의 일환으로 평상시 분노를 가슴에 담아두면서 서서히 축적된 '화'로 인해 나타난다. 분노, 억울함 등의 격한 감정과 함께 가슴 답답함, 열감, 가슴 혹은 목 부위 이물감, 치받아 오르는 느낌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불안, 불면, 입 마름, 두통, 어지러움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일단 화병은 신체, 정신적으로 다양한 증세를 보인다.

▲신체적 증상은 두통, 심장이 뛰고 가슴이 답답함, 가슴의 통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안면홍조, 만성피로, 상열감

▲정신적 증상 : 불면, 기억력 감퇴, 공허함, 집중력 저하

▲감정적 증상 : 신경과민, 우울증, 분노, 근심, 걱정, 인내부족, 불안초조

▲행동적 증상 : 과음과 과식, 흡연과다, 욕설 · 폭력 등 과격한 행동 증가

1995년 미국정신의학회는 '화병'을 'hwa-byung'이라는 우리말 용어를 쓰면서 '한국민속증후군의 하나인 분노증후군으로 설명되며 분노의 억제로 인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병은 책임감이 강하며 양심적이고 감정을 잘 억제하는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오랜 세월 남성 위주의 사회나 가정 환경에서 받은 억울함을 참고 지내 온 중년 여성뿐 아니라, 최근에는 직장 스트레스가 많거나 자신이 힘든 것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남성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


최근에는 장기불황에 따른 고용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30~40대 남성들, 대학입학 수험생,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서도 '화병'의 사례가 흔하게 발견되고 있다.

'화병'은 연령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와 함께 복합적인 이유로 그릇된 '음주문화'를 부추긴다.

서울시 북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유라 과장은 "화병이 연령을 넘어 다양한 사회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평소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술로 푸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평소의 화나 불만사항을 주변의 전문가들과 함께 공유하고 풀어 나가거나, 취미 활동이나 운동 등을 통해 풀어 나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했다.

화병의 증세가 나타나면 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을 주고 이것이 오래 되면 심각한 증세가 나타난다. 우울증, 정신질환, 두통, 불면증, 현훈증, 흉통, 비만증뿐만 아니라 혈압이 오르거나 당뇨수치가 오르는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증세가 가속화되고 심해지면서 담석증, 정신착란증, 치매,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증세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감소되는 폐경기에는 화병과 갱년기 증상을 혼동할 수 있다. 평소 가슴에 열이 나고 뻐근하며 뭔가 뭉쳤다는 증세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뒷골이 당기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면밀하게 상담한 후 정확한 진료를 실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웃음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운동치료 등의 사회재활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명상이나 등산, 화초 가꾸기, 음악 감상이나 노래를 부르는 등의 방법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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