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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광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부산관광공사가 최근 힘찬 출발을 선언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개발, 컨벤션뷰로 등 각기 다른 조직에서 운영되던 마이스 산업 관련 업무를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한편, 부산 관광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자는 게 그 목표다. 초대 수장으로 한국관광공사에서 33년간 해외 지사장과 경영본부장, 부사장 등의 경륜을 쌓은 엄경섭 사장이 취임 했다. 엄 사장은 산과 바다, 강이 어우러지고 일정 수준의 관광 인프라까지 갖춘 부산을 세계적 명품 관광도시, 부산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할 관광 명소로 가꿔나가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부산관광공사의 출범 의의, 그리고 목적은 무엇입니까?
부산관광공사의 설립은 부산시의 오랜 숙원사업이었습니다. 관광이 블루오션 산업으로 떠올랐고, 특히 내수경기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이기에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최근의 시장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광 전담기구의 설립이 절실했습니다. 또한 지역 관광 기관 간 업무의 중복과 분산에 따른 비효율성을 없애기 위해서도 부산관광공사 설립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업무 혁신과 직원 전문성 강화로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관광을 통한 부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자 합니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 마케팅, 의료관광-크루즈관광객 유치 마케팅, 관광 상품 개발 및 육성, 관광 전문 인력 양성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인센티브-국제회의-미팅-전시박람회를 통칭하는 MICE산업의 유치와 개최도 부산관광공사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부산은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MICE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동북아 크루즈 관련 산업 발전에 발맞춰 부산을 단순 크루즈 기항지가 아닌 크루즈 모항으로 거듭나게 하고자 합니다. 인력, 식자재 등 연관 산업 파급효과를 고려하자는 것입니다.
-새로 출범한 조직인 만큼 홍보도 중요할 텐데요. 부산관광공사의 캐치프레이즈는 무엇입니까?
부산관광공사의 제일 중요한 기능은 마케팅과 홍보입니다. 우리의 캐치프레이즈는 '부산관광 꿈을 이루겠습니다'입니다. 부산을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계절 국제 명품 관광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관광산업 발전의 성과로 시민들의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지게 하자는 것이지요.
-부산시의 전체 산업 중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돕니까?
2011년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36만 명이었고, 지난해는 약 26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전년 대비 9.8%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국관광공사의 '2011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1인 평균 지출이 1400달러라고 합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260만 명이 부산에 쓴 돈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40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중형 자동차 25만여 대를 해외에 수출한 것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 부산시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부산은 바다, 산, 강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 환경을 지니고 있고, 일정 수준의 관광 인프라도 갖추고 있습니다. 부산관광공사는 이러한 관광객 유치 환경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관광 상품화하여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부산은 옛날 모습과 초현대적으로 발전된 지금의 모습이 병존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다양한 스토리가 도시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스토리를 찾아내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부산을 이어 나가는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올해는 부산·울산·경남 방문의 해이기도 합니다. 부산관광공사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우리 공사의 창립을 계기로 3개 시-도를 묶은 관광 상품 개발은 물론 경주까지 포함한 3+1 관광 상품의 개발 등 상생과 발전을 위해 서로 협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공사는 '부울경 방문의 해'를 맞아 부산-상해 자매결연 20주년 기념 해외 프로모션 등 20여개의 사업을 맡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밀려들어오는 중화권 관광객 수용을 위한 마케팅은 어떻게 펼치고 있습니까?
중국 관광객은 지난 2010년 46만2000명, 2011년 47만6000명, 2012년 60만 명이 방문하는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산관광공사는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국내 마케팅 대상 도시를 선정해 집중적인 홍보과 효율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의료, 컨벤션 크루즈, 쇼핑 등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전략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서울과 부산의 주요 여행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판촉 활동에 나서고, 부산시 자매도시와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사, 그리고 중국전문가들을 활용해 마케팅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소비 성향이 높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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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은 '감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사 어떤 일을 하건 감성터치가 필요합니다. 부산 사람들 특유의 부산스타일 또한 부산의 매력이 될 수 있도록 여행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내방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국제 표준에 준하는 환대정신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부산관광공사가 공기업이지만 수익도 내야하는 입장입니다. 'SOC기능', '수익창출' 그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은 무엇입니까?
중요한 과제 입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운영하는 아르피나호텔을 공익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할 것입니다. 문화중심지로 자리 잡게 하는 한편 호화사치 결혼 폐해를 줄일 수 있는 격이 있는 웨딩공간으로도 활용할 것입니다. 부산 시민들에게 부산관광공사가 있어서 자랑스럽다는 자부감을 갖게 해주고 싶습니다. 아울러 마이스, 의료관광, 크루즈 모항 등 수익성 높은 사업도 펼치며, 연계관광도 활성화 시켜 나가겠습니다.
-국내 관광산업을 이끌어 온 주역이신데,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을 지적한다면?
관광관련 단체와 조직들이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하면 된다고 봅니다. 어느 영역이든 그렇듯이 초심에 따라 맡은 바 본연의 모습에 충실한다면 존재감 발휘는 물론 효율적인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패러다임은 다른 게 없습니다. '모두가 본래의 자리를 찾아가자'는 게 저의 지론 입니다. 이게 바로 진정한 뉴패러다임의 실천입니다. 이는 단순히 어느 한 지역뿐만이 아니라 중앙에도 해당되는 것입니다.
- 향후 부산 관광 어떻게 이끌 계획입니까?
부산관광공사는 비록 시작은 작지만 머지않아 부산의 관광산업을 이끌어갈 큰 조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훗날 부산시민들이 공사 때문에 기뻐하고, 행복해 할 날을 만들 것입니다. 제 고향이 부산입니다. 지난 33년간 한국관광공사와 해외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 부으며 부산이 국내가 아닌 세계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회자될 수 있도록 밑거름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올 봄 부산의 가족 여행지를 추천해주시죠?
부산은 가족단위 다양한 관광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옛날 모습, 초현대식 도시 등 가족의 취향과 관심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풍부한 여행 소재를 지니고 있습니다. 첨단 문화쇼핑도시인 해운대 센텀, 수려한 광안대교, 신선한 미식거리 등 다양합니다. 특히 부산의 서쪽은 과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자갈치, 국제시장, 남포동, 광복동 등도 명소이고, 다대표의 낙조는 환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