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힌 상황에서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아빠들이 새로운 소비 주체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젊은 아빠들이 어린 자녀와 함께 레저를 즐기거나 놀아주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어린 자녀와 잘 노는 아빠' 이른바 '플래디(Play + Daddy)'를 잡으려는 유통가의 움직임이 늘고 있다. 방송가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MBC 일밤의 '아빠! 어디가?'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팰주식회사의 하이테크 스타일리쉬 캠핑웨어 '오프로드'는 야외 활동을 즐기는 남성들을 겨냥한 브랜드로 지난해 8월 런칭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캠핑 인구가 점점 늘어남에 따라 캠핑 용품 뿐만 아니라 캠핑 의류를 찾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는 것. 오프로드 브랜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남성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연말에 진행 된 해맞이 캠핑 행사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즐기러 온 가족 단위 참가자가 대부분 이었다. 금새 신청 정원이 채워져 추가 문의가 쇄도했다."고 밝혔다.
# 아이들과 장난감 놀이를 하는 아빠
# 아이들에게 요리를 해주는 아빠
엄마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요리를 배워 아이들에게 직접 음식을 차려주는 아빠들도 늘고 있다. 샘표에서는 매월 넷째주 화요일 남자들만을 위한 요리교실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일에는 명절날 앞치마를 두를 남성들을 위해 지미원에서 '남자들의 명절요리교실'을 개최했다. 18명을 선발하는 요리교실에 105명이 지원하며 6: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참가자들 중에는 아이들 엄마가 집에 없을 때도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다는 아빠들도 다수 있었다.
캠핑요리를 소개하는 서적과 블로그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캠핑장에선 요리는 전적으로 아빠의 몫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기 위해 관련 정보를 찾는 아빠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