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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나무숲이 아름다운 행정마을 콩유과가 인기다. 지리산 서북능선과 백두대간 수정봉 가운데 자리한 전북 남원시 운봉읍 행정마을(이장 정계임)에서 겨울철 마을사업의 일환으로 만드는 수제 콩유과의 맛이 널리 알려지며 설 대목을 앞두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
행정마을 정계임 이장은 "우리 마을의 수제 콩유과는 전라북도 향토산업마을로 지원받아 시작한 주민들의 소박한 사업"이라면서 "비록 작은 사업이지만 도시와 농촌을 맛과 정으로 이어주는 아름다운 다리가 되고자 하는 귀한 뜻이 담겨 있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행정마을은 전북 남원시 운봉읍의 작지만 전통 있는 마을이다. 마을 남쪽에 자리 잡은 서어나무숲은 2000년 '제1회 아름다운 마을숲' 부문 대상을 받았을 만큼 멋진 풍치를 자랑한다. 180년 전 비보림으로 조성한 숲이 그 유래다. 지금도 서어나무 숲을 잘 가꾸고 있어 마을 주민의 쉼터이자, 국내 대표적 자연생태숲의 표본이 되고 있다. 요즘은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의 끝 마을로, 둘레꾼들의 멋진 쉼터이자 옛마을의 모습을 보여주는 생태교육의 장 구실을 하고 있다.
마침 서어나무숲 옆에는 마을 공동 텃밭이 있다. 마을사람들이 배추와 감자를 길러내 톡톡한 소득원 구실을 하고 있다. 마을배추는 절임배추로 도시지역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고 고랭지 감자는 그 맛이 강원도 산 못지않다. 따라서 한적하고 조용한 옛마을의 정취 속에 숲체험과 건강한 토속미식거리를 맛보고 구입할 수가 있어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요즈음에는 철쭉과 눈꽃 트레킹으로 유명한 운봉읍 바래봉 자락에서 신명나는 겨울축제도 열리고 있어 보고 즐길 거리 또한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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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