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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빈번한 '돌발 관절통' 응급처치 요령은?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1-18 10:50


#평소 건강했던 직장인 김 모씨(42)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다가 갑작스런 허리통증에 비명을 질렀다. 난방비를 아끼려고 보일러 온도를 낮춘 게 화근이었다. 움직이지 못할 만큼 심하지는 않았지만 아프고 당기는 불쾌한 느낌이 며칠간 지속됐다.

#자영업자 홍 모씨(38)는 최근 운전 도중에 아찔한 경험을 했다. 롱부츠를 신은 발이 그날따라 유난히 차갑게 느껴졌는데 운전 도중 갑자기 오른쪽 발바닥과 발목에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통증이 느껴질 때마다 발을 동동 구르며 버티다가 브레이크를 밟아 버렸다. 다행히 뒤따르는 차가 없어서 사고 위기를 넘겼지만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들처럼 최근 돌발 관절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모두 추운 날씨 탓이다. 겨울철이 되면 관절은 내부의 압력이 올라가고 혈관과 근육이 수축되면서 민감한 상태에 빠지는데, 이때 작은 외부 충격만으로도 큰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또 몸을 자꾸 움츠리게 되면서 근육의 경직이 심해져 '다발성 긴장통'이 발생하기도 쉽다. 추위로 인한 통증은 근육경결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여서 금방 가라앉지도 않는다.

겨울철에 갑자기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손으로 빠르게 비벼서 열감을 내는 것이 좋다. 관절 압력을 내려주고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켜주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다. 휴대용 핫팩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마사지까지 해주면 더 바람직하다. 이때 세게 주무르지 말고 천천히 일정한 강도로 자극을 줘야 하며, 15분이 가장 효과적이다. 스트레칭은 그 다음이다. 이미 관절과 인대가 굳어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스트레칭부터 시도하면 관절이 상할 수도 있다. 스트레칭을 할 때 꺾는 동작은 관절과 인대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천천히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도 마찬가지다. 기지개와 스트레칭을 충분히 한 후 누운 자세에서 옆으로 몸을 돌려 한 손으로 바닥을 짚고 천천히 일어나야 관절 부담을 줄어든다.

겨울철 관절통은 예방을 통해서 줄일 수 있다. 부천하이병원 김상훈 원장은 "외출 전 10분 스트레칭은 관절의 유연성을 높여 통증 발생 위험과 강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바깥에서는 추위로 인해 대충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근육과 인대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겨울 패션도 관절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내복을 입은 상태에서 꽉 끼는 옷을 껴입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내복 하나만 착용하더라도 체감온도가 3도 이상 상승한다. 꽉 끼는 스키니진과 부츠는 혈액 순환을 방해한다.


홍 모씨가 운전 도중 아찔한 경험을 한 것은, 꽉 끼는 롱부츠가 혈액순환을 방해해 다리가 퉁퉁 붓고 통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평상시 꽉 끼는 부츠를 즐겨 신으면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바깥으로 울퉁불퉁하게 돌출되는 '하지정맥류'에 걸리기 쉽다.

미지근한 물에 반신욕과 족욕을 하는 습관은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관절에 좋다. 반면 자주 고온에 목욕을 하거나 습관적으로 찜질방을 찾는 것은 피해야 한다. 김상훈 원장은 "고온에서 장시간 땀을 흘리면 칼슘과 미네랄 같은 영양성분과 수분이 체외로 배출되면서 오히려 뼈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뼈가 시린 통증과 붓는 증상이 같은 부위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관절염일 수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상훈 원장은 "겨울철에는 추위에 대비를 제대로 못해서 관절염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난다. 제때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연골이 닳아 뼈에 마찰이 생기면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관절 변형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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