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40억원 씨수말 교배권을 잡아라!"
국제적으로 뛰어난 씨수말일수록 천문학적인 교배료가 필요하다. '노던 댄서'라는 캐나다 경주마는 '정액 한방울이 다이아 1캐럿보다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씨수말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한국마사회에서는 수십억원을 주고 외국에서 수입한 씨수말을 생산농가에 무료로 교배시켜주고 있다.
보통 우수한 씨수말이 발정기인 봄과 여름철에 교배하는 씨암말의 두수는 70두 안팎으로 제한된다. 따라서 씨암말을 보유한 생산농가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교배를 신청하는 씨암말의 경주 성적, 혈통, 외모, 가격 등은 물론 교배 적합도도 따져야 한다. 이렇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씨암말 간택 과정 탓에 '딸 시집 보내는 것보다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
경주마 시장의 가치는 천문학적이다. 현재 국산 경주마의 평균가격은 3400만원이다. 뛰어난 혈통과 체형을 갖춘 1세마는 최고 1억원 이상에 거래되기도 한다.
선호하는 씨수말에 대한 경쟁도 치열하다. 나이가 든 '디디미'와 '컨셉트윈' 등 1세대 씨수말의 공백을 '엑스플로잇', '메니피', '포리스트캠프', '비카'가 차지했다. 30억~40억원의 몸값에 들여와 한국 경마의 'F4'로 불리는 이들 씨수말은 우수한 자마들을 배출해 한국 경마의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엔 '호크윙'과 '피스룰즈', '원쿨캣', '오피서' 등 새로운 강자들이 만만한 몸값을 과시하며 등장했다. 이들의 자마들은 올해나 내년 본격적으로 데뷔하며 씨수말 경쟁에서 지갗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혈통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주마의 세계에서 씨수말의 영향은 대단히 크다"며 "우수한 씨수말에 대한 경주마 생산농가의 구애는 상상이상으로 치열하다"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몸값이 40억원에 이르는 최우수 씨수말 교배권을 잡으려는 경주마 생산자들의 경쟁이 뜨겁다. 씨수말 추첨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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