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대 초반, 사회비판적 소재를 재미있는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 구성으로 풍자하며 당시 '플래쉬 애니매이션'의 붐을 일으켰던 '오인용'. 이 회사가 최근 비판여론이 줄을 잇고 있는 '담뱃값 인상'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담은 신작 '금보로 이야기'를 발표해 다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작년 던힐, 마일드세븐에 이어 지난 10일 말보로, 팔리아멘트까지 외국계 담배 3사가 가격을 200원 인상함으로써 들끓기 시작한 비난여론을 소재로 특유의 신랄한 유머와 걸쭉한 말투를 통해 우회적 풍자로 엮어낸 것.
플래시애니메이션 '오인용'시리즈는 지난 2002년 6월에 등장해 약 2년 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폭발적인 조회를 기록했던 가수 문희준과 유승준 이름을 딴 '무뇌중'과 '스티붕유'의 군대생활을 다룬 '연예인지옥', '김창후 이병의 탈영사건' '폭력교실' 등 주로 사회비판적인 이슈를 소재로 네티즌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며 인기 절정을 누렸었다.
신작 '금보로 이야기'에 대한 네티즌을 비롯한 시민들은 반응은 뜨거웠다.
"오인용 오랜만에 대작나왔네. 그러니까 왜 가격은 올렸는지", "역시 오인용, 명불허전이다. 뼈있는 내용인듯. 속 시원하네요" 등 댓글들도 줄을 잇고 있다.
담뱃값을 인상한 필립모리스 등 외국계 담배회사들을 비판하는 여론은 인터넷을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유튜브에는 영화 패러디를 비롯 '개념알바녀' 등의 동영상물이 게시되었고,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외산 담배기업, 담뱃값인상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1만명 서명운동(http://bit.ly/w7CF00)에는 23일 현재 5000여명의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하는 등 비판 여론이 확산중이다.
이런 소비자들의 지적과 비판여론 속에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말보로와 팔리아멘트 등 주요 담배가격을 인상한 필립모리스는 가격인상 후 판매량이 16% 가량 급감하는 등 명분없는 가격인상으로 소비자들에게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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