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이 우리나라 국민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가장 위험한 질환 중 한가지 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폐암을 초기에 발견했을 때 완치에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서 과거에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흡연 중인 즉 폐암발병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 사이에서 저선량 CT를 이용한 폐암 선별검사에 대한 관심은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하대병원 폐암센터 류정선 교수 연구팀은 이들 1병기 폐암환자에서 생존기간 차이를 구별해 줄 수 있는 단백질을 찾고자 대규모의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11개 대학병원에서 수술로 치료받았던 약 1000명의 1병기 폐암환자만을 대상으로 수술 조직을 이용해 DNA 손상-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들의 발현 정도를 분석했고, 이들 단백질이 환자 생존기간에 영향을 주는지를 조사했다.
여러 DNA 손상-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들 중에서 H2AX, Chk2, ERCC1이라는 단백질의 발현 정도가 낮았던 환자의 경우 5년 생존가능성은 58%이었던데 반해서, 그렇지 않았던 환자의 80%는 5년 이상 생존하였다. 또한 이들 단백질의 발현 정도가 낮았던 환자는 상대적으로 2배 이상의 사망위험을 보인 것으로 보고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10년간 폐암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과 이를 초기에 발견하기 위한 노력에 힘입어 전체 폐암환자에서 1병기에 속하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1병기 폐암환자에서 짧은 생존기간을 보이는 군을 선별해 낼 수 있는 뚜렷한 바이오마커가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수술 후 좀더 세심한 경과관찰 혹은 재발에 대비한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환자 선별이라는 측면에서 향후 이들 폐암환자 진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종양학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종양학연보 (Annals of Oncology) 2월 8일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류정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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