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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결 같이 부드럽고 튼실한 느낌의 와인이란?
와인을 마시다 보면 입안에서 전해지는 와인의 질감이 마치 부드러운 비단결 같은, 그리고 벨벳 촉감 같은 경우를 경험할 때가 있다. 이럴 땐 으레 농밀한 질감을 함께 지각하게 된다.
이처럼 와인의 부드럽고도 힘이 센 듯 한 느낌은 훌륭한 와인의 '결(texture)'과 튼실한 '구조(structure)'가 있음을 의미한다. 위의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켜주는 와인이라면 분명히 좋은 와인을 만난 셈이다.
농밀하면서도 부드러운 결을 보이는 와인은 대체로 더운 지방, 남위 35도 선상에서 나는 와인(칠레, 호주, 아르헨티나 등) 가운데 숙성이 잘 된 축에서 만날 수 있다.
반면 힘이 넘치는 와인은 아무래도 추운 북위 45도 부근에서 나는 와인(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필자가 경험한 이 같은 카테고리의 대표적 와인으로는 까베르네 소비뇽의 샤또 마고(Chateau Margaux, 프랑스)와인, 그리고 헝가리의 에게르에서 만난 삐노 누아로 빚은 투메레르(Thummerer) 와인을 꼽을 수 있겠다.
글·최훈(보르도와인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