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여, 제발 차 속에서 이것만은 자제하시길

기사입력 2011-08-24 13:22 | 최종수정 2011-08-24 13:23

이성과 함께하는 드라이빙,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분위기 좋은 길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흥이 절로 난다. 그러나 이러한 흥을 깨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개념 잃은 그녀의 행동. 평소엔 공주님 같았던 그녀였건만, 살포시 잡았던 손을 놓고 차안의 공간을 벗어나고만 싶어진다. 도대체 어떤 행동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보조석 거울공주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니~?" 백설공주의 새엄마 뺨치게 거울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그녀. 가끔 그녀자신의 거울로 매무새를 다듬는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그러나 타인의 차안에서 그것도 선바이저를 내려놓고 온 몸으로 사이드미러를 가리고 있는 모습은 정말 가관이다. 게다가 핸드백에서 각종 알 수 없는 화장품을 꺼내 얼굴 여기저기에 찍어 바르기까지. 여자에 대한 환상을 깨기에 안성맞춤. 이러한 행동은 운전에도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니 자제할 것!

잠자는 숲속의 공주

출발한지 채 한 시간도 안 지났는데 옆에서 들리는 우렁찬 그녀의 코골이. 처음엔 생각한다. '이 여자 꽤나 피곤했나보다'라고. 그러나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따지고 보면 운전하는 사람은 더 피곤하다. 無개념으로 마구 들이대는 차량 피하랴, 차선 좀 바꾸려는데 간격 바짝 붙여 자리 내줄 생각안하는 차량 비집고 들어가랴. 게다가 옆 좌석 당신의 소음과 연체동물이라도 된 듯 좌우로 맥없이 흔들리는 머리 방향까지 잡아주다 보면 자신이 뭘 하는가 싶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기운 센 천하장사가 된 당신, 반쪽이 된 그에게 기운 없다고 타박하는 정점은 찍지 말길 당부한다.

구두 잃은 신데렐라

차에만 타면 발에 땀이 난다며 신발부터 벗어던지는 행동, 정말 여자가 봐도 흉하다. 게다가 구두에 스타킹까지 신었다면 극악의 구린내는 옵션이다. 최악의 경우는 대시보드에 떡하니 발까지 올리는 것.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을 타고 차안이 강렬한 그녀의 냄새로 가득 찰 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가끔 차에서 내리면 윈드쉴드에 그녀의 발가락 모양이 생생하게 남아 족문이라도 채취해야 할 것만 같다. 친해졌다고 해서 살포시 방구까지 끼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이별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