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으로 이사하면 포름알데하이드를 비롯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눈, 코, 목 등에 불쾌감을 주고 비염, 천식 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피부 가려움증 및 아토피피부염 증상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런 유기화합물은 과다한 인테리어나 붙박이장의 설치 또는 벽지나 바닥재를 붙일 때 사용되는 화학접착제 등에서 방출된다. 이른바 새집증후군이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팀은 최근 아토피피부염 발현 유전 인자를 갖고 있는 생쥐에게 새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포름알데하이드를 흡입시키고 동시에 헌 침구류 등에서 발생하는 집먼지진드기를 피부 자극시킨 결과, 각각의 자극을 단독으로 노출했을 때 보다 아토피피부염 증상 발현의 주요 지표인 혈중 총 면역글로불린E(lgE), 호산구 및 인터루킨 4, 5, 13 등의 염증성 사이토카인들의 발현이 현저히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이같은 결과는 새집의 포름알데하이드 등 화학적 오염 인자와 헌집의 집먼지진드기와 같은 생물학적 오염인자에 동시에 노출됐을 경우 피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나타낸다.
새집증후군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는 실내 온도를 높여 벽지나 바닥에 스며 든 포름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의 발생을 일시적으로 늘린 뒤, 충분히 환기해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게 좋다.
헌집증후군의 경우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의 제거를 위해 침구류는 특수 커버를 사용하고 침대 매트리스는 상하좌우를 자주 바꿔주면 좋다. 또 베란다에 하루 정도 세워 놓아 햇빛에 소독해 주는 방법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불과 베갯잇은 55~60℃ 이상의 온수에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세탁하고 햇볕에 말려주고 걷을 때 방망이로 두들겨주면, 먼지나 진드기를 40~50%는 없앨 수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서성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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