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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에도 로또 번호가 있다? 2번마 싹쓸이 입상 화제

강병원 기자

기사입력 2011-06-10 12:58 | 최종수정 2011-06-10 12:58


지난 토요경마에서 2번 게이트의 경주마가 싹쓸이 입상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치러진 11개 경주 가운데 2번 게이트의 경주마가 무려 8개 경주에서 입상(1위 4회, 2위 4회)에 성공한 것.

2경주와 3경주에서 각각 2위를 시작으로 5경주 1위, 7경주와 8경주 연속 1위, 9경주와 10경주 연속 2위, 마지막 경주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날 2번마의 승률은 36%였고, 복승률은 무려 73%에 달했다.

특히 5경주와 7경주의 경우 비인기마가 우승을 차지해 경마팬들을 놀라게 했다.

실제 특정 경마일에 특정 번호가 유독 많이 나오거나 연속해서 나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

출마 편성에서 인기마가 특정 번호에 많이 몰릴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부에서는 음향오행설을 들어 날짜에 따라 행운의 숫자가 있다며 우연이 아님을 강조하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


참고로 마사회가 2009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2년간 서울경마공원에서 시행된 2139개 경주를 분석한 결과, 1번 게이트가 승률 11.8%과 복승률 22%로 입상 확률이 가장 높았고 2번 게이트는 승률 10.5%. 복승률 20.6%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3번에서 10번 게이트까지는 승률 7.9%~9.3%. 복승률 16%~18.8%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1번에서 14번 게이트에선 승률 4.5~7.4%. 복승률 10.7%~14.4%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경주마의 특성 및 기수의 기승술이나 경주 전개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게이트 번호에 맹신하기보다 참고 사항으로 이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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