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경마에서 2번 게이트의 경주마가 싹쓸이 입상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4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치러진 11개 경주 가운데 2번 게이트의 경주마가 무려 8개 경주에서 입상(1위 4회, 2위 4회)에 성공한 것.
이날 2번마의 승률은 36%였고, 복승률은 무려 73%에 달했다.
특히 5경주와 7경주의 경우 비인기마가 우승을 차지해 경마팬들을 놀라게 했다.
실제 특정 경마일에 특정 번호가 유독 많이 나오거나 연속해서 나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
출마 편성에서 인기마가 특정 번호에 많이 몰릴 때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부에서는 음향오행설을 들어 날짜에 따라 행운의 숫자가 있다며 우연이 아님을 강조하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
참고로 마사회가 2009년 4월부터 2011년 3월까지 2년간 서울경마공원에서 시행된 2139개 경주를 분석한 결과, 1번 게이트가 승률 11.8%과 복승률 22%로 입상 확률이 가장 높았고 2번 게이트는 승률 10.5%. 복승률 20.6%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3번에서 10번 게이트까지는 승률 7.9%~9.3%. 복승률 16%~18.8%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11번에서 14번 게이트에선 승률 4.5~7.4%. 복승률 10.7%~14.4%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경주마의 특성 및 기수의 기승술이나 경주 전개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게이트 번호에 맹신하기보다 참고 사항으로 이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강병원 기자 hospita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