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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내 이름은 빛나는 선영! 빛선영,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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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은 서울 서원초 2학년 때 처음 골프에 입문했고, 원촌중 특수학급에서 통합체육에 진심인 이 교사를 만났다. 방과후 체육시간, '세미프로' 김세훈 체육교사에게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이 교사는 "학교 체육관 지하에 타석 2석을 만들었다. 장애·비장애 아이들이 함께 골프를 배웠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좋은 선생님, 좋은 프로그램이 한 아이의 미래를 열었다. 스물셋, 김선영에게 이제 골프는 최고의 친구이자 인생의 전부다.
김선영은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9시반부터 오후 2시반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훈련을 이어간다. 80분간 타석에서 골프 훈련, 퍼팅 연습을 한 후 50분간 퍼스널 트레이너와 체력 훈련을 한다. 1시간 개인훈련도 빼놓지 않는다. 지난 시즌 우승을 번번이 놓쳤던 그녀가 올시즌 8관왕을 휩쓴 비결이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185∼195m 정도인 김선영은 비거리 200m 이상이 목표다. 차덕수 트레이너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면서 근력이 좋아지니 골프 성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선영이는 성실하고 긍정적이고 늘 파이팅이 넘친다. 대회 전에 늘 1등하고 오겠다고 하는데 올해는 정말 계속 1등을 하고 오더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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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어댑티브 오픈에서 인상 깊었던 '연설'을 언급하자 김선영이 반색했다. "저는 긍정적이에요. 무대에 서는 것도 재미있어요. SKT 대회 때는 더워서인지 우승은 했지만 결과는 아쉬웠어요. 하지만 연연하면 안돼요. 다 경험이에요"라고 했다. "골프는 마인드컨트롤이 제일 중요해요. 그래서 늘 마음에서 우러나는 '파이팅'을 외쳐요. 긍정적인 힘, 그건 제 자존심이에요"라며 웃었다. "어려울 때도 많고, 아쉬울 때도 많지만 그날 잘 안된 건 빨리 잊어요"라고 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어요. 지금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계속 파이팅을 외쳐요. 제 휴대폰 배경화면, 카톡 곳곳에 '화이팅 선영이!' '언제나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문구를 저장해뒀어요"라고 했다.
골프는 인생에서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김선영은 "절대 없어서는 안될, 제 인생에서 절대 빠져서는 안될, 친구보다 더 좋은, '최고의 친구'같은 운동"이라고 했다. "죽어서도 하고 싶어요. 골프를 안하면 마음에 병이 날 것같아요. 하루라도 빠지면 안돼요"라고 했다.
목표는 또렷했다. "언더파 치고, 프로 대회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프로테스트 봐서 꼭 성공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옆에서 어머니가 미소를 짓자 "엄마, 왜 웃어? 진짜 할 거야. 밀어줘야지"라며 엄마의 열정까지 '푸시'했다. "내년 나가는 국제대회에선 톱3, 순위권에 들고 싶어요. 계속 열심히 해야 해요. 스윙도 고쳐야 하고 비거리도 더 늘리고… 할 수 있어요. 뭐든 노력하면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열정 만수르'라는 엄마의 설명대로 김선영은 감사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행복한 선수였다. "김세훈 선생님은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에 제 스윙을 봐주세요. 너무 좋아요. 이명순 선생님도 너무 감사하고요. 제 인복을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자랑했다. "패럴림픽에 골프 종목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메달도 따고, 저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이명순 교사는 "선영이처럼 운동을 즐기는 아이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장애아이들에게 골프장을 열어주는 곳도 많지 않다. 훈련장도 부족하고, 돈도 많이 든다"면서 "선영이가 스포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하면 목표의식, 성취감이 생기고 건강해지고 사회성, 자신감도 생긴다"고 했다.
선영이가 이 교사의 손을 이끌고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들어갔다. "우리 누가 오래 하나 해볼까?" 이 교사의 제안에 즉석 플랭크 대결이 시작됐다. 암벽, 빙벽타기를 즐기는 '스포츠우먼' 이 교사와 '골프 에이스' 선영이의 대결은 좀체 끝나지 않았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를 무렵, 이 교사가 먼저 자세를 풀었다. 애제자 선영이가 외쳤다. "선생님, 제가 프로 되면요. 무료로 원포인트 레슨 해드릴게요! 원포인트, 아니 스리포인트, 아니 무제한 포인트 레슨!" 사제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