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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박현경이 아버지의 위로 섞인 예언 속에 치열한 연장승부를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동안 짧은 퍼트를 놓치는 일이 종종 있었던 박현경은 이날도 18번 홀(파5)에서 우승퍼트가 될 수 있었던 1.6m 버디 퍼트를 놓치며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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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를 맡고 있는 아버지 박세수씨에 대해 중계진이 '숏퍼트 미스에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위로해주더라'는 말에 박현경은 "우승하면 말하고 싶었던 게 있다. 아빠는 제게 화를 내지 않고 늘 이해하는 편인데, 전반 9번홀 세컨샷 하기 전에 '현경아, 너무 걱정마라. 오늘 좋은 일 있을거야'라고 하시더라. 보통 그런 말씀 잘 안하시는 편이라 의아했는데 아빠의 이 한마디가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운을 가져다 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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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홀에서 진행된 4차 연장에서 윤이나의 4m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나온 반면, 박현경은 50c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시즌 매치대회와 연장전 우승으로 2승을 기록한 박현경은 "18번 홀 숏퍼트를 놓친 걸 보면 멘탈이 강하지 않은 것 같다"고 웃으며 "뜻밖의 우승이었다. 18번 홀은 투온이 되는 홀인데, 연장전에 간 세 선수 중 제가 거리적으로 가장 불리해 편안한 마음으로 치렀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우승할 때마다 눈물을 흘렸던 박현경은 물세례를 맞을 때부터 "이번에는 안 울어"라고 다짐하며 함박웃음 속에 행복하게 대회를 마무리 했다.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