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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소비도 스마트한 MZ골퍼, 그들이 '픽'한 클럽은? 실리와 멋 모두 잡았다[위크엔드골프라이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11-23 16:09 | 최종수정 2023-12-01 08:45


코로나19 국내 골프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젊은 'MZ세대'가 있었다.

코로나 이전까지 여행, 미식 탐방 등에 중점을 뒀던 이들은 외부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골프로 눈길을 돌렸다.

야외에서 외부인 접촉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소수의 동반자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다, 장비와 복장만 잘 갖춘다면 이른바 '필드 인증샷'으로 자신의 개성을 맘껏 뽐낼 수 있는 '플렉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젊은 세대에게 어필했다. 연습장과 골프장, 장비, 패션 등 골프 산업 대부분의 흥행 지표가 역대 최대치까지 올라갔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올해까지도 골프 붐은 이어졌다. '전쟁'으로 표현될 정도로 부킹과 장비 구입이 어려웠던 절정의 시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MZ골퍼'들이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플렉스'를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골프 장비, 과연 올해 MZ세대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스포츠조선이 국내 최대 골프커머스 골프존마켓의 협조를 얻어 지난 1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국 매장 판매 수량을 집계, 항목별로 분석했다.


소비도 스마트한 MZ골퍼, 그들이 '픽'한 클럽은? 실리와 멋 모두 잡았…
◇자료제공=골프존마켓

소비도 스마트한 MZ골퍼, 그들이 '픽'한 클럽은? 실리와 멋 모두 잡았…
◇자료제공=골프존마켓

소비도 스마트한 MZ골퍼, 그들이 '픽'한 클럽은? 실리와 멋 모두 잡았…
◇자료제공=골프존마켓
드우유는 '깔' 맞춰야 제맛!


'드우유'로 불리는 드라이버와 우드, 유틸리티 품목에선 테일러메이드가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드라이버 부문에선 MZ세대로부터 33%의 선택을 받아 2위 핑(22.4%)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타이틀리스트는 6.2%의 선택에 그쳤다.

우드 부문에서도 테일러메이드는 31.6%로 핑(20.8%)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유틸리티(30.9%) 역시 핑(24.6%)에 앞서 1위를 지켰다.

드라이버-우드-유틸리티 1~3위 브랜드는 테일러메이드→핑→→캘러웨이 순이었다.

타이틀리스트가 드라이버 부문 4위, 우드-유틸리티 부문에서 각각 5위를 기록했고, 스릭슨이 드라이버 5위를 기록한 반면 우드-유틸리티에선 젝시오가 각각 4위에 올랐다.

MZ골퍼의 장비 선택엔 이른바 '깔맞춤'이라는 특징이 작용한다. 드라이버 브랜드를 결정하면, 우드-유틸리티도 같은 브랜드의 클럽을 구매하는 게 대체적인 추세. 이런 성향이 소비 패턴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소비도 스마트한 MZ골퍼, 그들이 '픽'한 클럽은? 실리와 멋 모두 잡았…
◇자료제공=골프존마켓
국민아이언? MZ는 멋+차별화가 우선!

아이언 부문에서도 MZ골퍼 소비 성향은 개성을 보였다.

드우유 모두 1위에 올랐던 테일러메이드는 아이언 부문에서도 24.2%의 선택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브리지스톤(16.2%)과 미즈노(12.6%), 타이틀리스트(7.6%), 젝시오(5.6%)가 뒤를 이었다. 스포츠조선이 앞서 전했던 국내 전 연령대 골퍼의 골프클럽 소비 성향에서도 테일러메이드는 아이언 부문에서 13.3%로 브리지스톤(13.2%)을 근소한 차로 제친 바 있다.

MZ골퍼 사이에서 테일러메이드 아이언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심플한 디자인과 AI 최적화 기술 적용, 드우유와의 통일성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브리지스톤 아이언은 비기너도 쉽게 칠 수 있는 관용성, 무게, 리셀 시장에서의 감가상각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국민 아이언'으로 불려왔지만, MZ골퍼의 마음을 잡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초-중급자 사이에 인기를 이어온 미즈노 아이언은 MZ골퍼 대상 집계에서도 3위에 올라 꾸준함을 자랑했다.


소비도 스마트한 MZ골퍼, 그들이 '픽'한 클럽은? 실리와 멋 모두 잡았…
◇자료제공=골프존마켓

소비도 스마트한 MZ골퍼, 그들이 '픽'한 클럽은? 실리와 멋 모두 잡았…
◇자료제공=골프존마켓
웨지-퍼터는 스코어! 그렇다면 대세 따라야지!

먼 거리를 보내는 드라이버와 우드, 유틸리티와 정교함이 생명인 아이언은 각각의 특징이 있다.

웨지와 퍼터는 스코어를 좌우하는 클럽. 모든 골퍼에게 마찬가지지만 수 개월의 레슨 시절을 거쳐 필드에 나선 골린이, 특히 '깨백(두 자릿수 스코어 진입을 뜻하는 은어)'을 목표로 하는 골퍼에겐 더욱 중요한 클럽이기도 하다.

MZ골퍼들의 웨지-퍼터 소비성향도 '골프 선배'들의 선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웨지 부문에선 클리브랜드가 32.7%로 1위에 올랐다. 초보부터 프로까지 원하는 탄도를 구사할 수 있고, 정확한 랜딩까지 가능한 '웨지 명가'라는 점을 인정 받았다. 다만 앞선 조사에서 2위 타이틀리스트와 20% 가까이 벌어졌던 격차는 MZ골퍼 사이에선 9.2%로 크게 줄었다.

퍼터도 마찬가지였다.

캘러웨이가 MZ골퍼로부터 37% 선택을 받아 2위 버크(14.2%)를 크게 제쳤다. 스테디셀러 퍼터인 오디세이 시리즈 내 말렛, 블레이드, 더블와이드, 투볼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스카티캐머런' 시리즈로 유명한 타이틀리스트는 13.1%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2위 버크와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소비도 스마트한 MZ골퍼, 그들이 '픽'한 클럽은? 실리와 멋 모두 잡았…
◇자료제공=골프존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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