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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K챔피언십]늦잠이 보약? 1R 공동선두 고지우 "루틴은 아닌데…"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2-16 17:56 | 최종수정 2022-12-16 18:01


◇사진제공=KLPGA

[투저우못(베트남)=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늦잠이 전화위복이 된걸까.

고지우(20)가 2023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두 번째 대회인 PLK 퍼시픽링스코리아(이하 PLK) 챔피언십 위드(with) SBS골프(총상금 7억원, 우승 상금 1억2600만원)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고지우는 16일(한국시각) 베트남 빈즈엉성 투저우못의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549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마다솜(23)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고지우는 이날 6번홀(파5)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한 것 외엔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치면서 시즌 첫승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고지우는 "사실 오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집중이 잘 돼서 좋은 성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컨디션 불량'엔 사연이 있었다. 고지우는 "아침에 늦잠을 자서 약간 정신이 없었다. 밤잠을 설쳐서 원래 깨어 나야 할 시간보다 30분을 더 잤다. 정신없이 대회장에 도착해서 '마음을 내려놓고 치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됐다"며 "늦잠이 평소 루틴은 아니다"라고 웃었다.

고지우는 이번 대회에서 올해 5월 입회해 KLPGA투어에 데뷔한 동생 고지원(18)과 함께 플레이하고 있다. 고지원도 이날 버디 7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 더블 보기 2개로 1오버파 73타로 경기를 마쳤다.

고지우는 "동생(고지원)과 나의 장단점이 거의 똑같다. (올해 KLPGA투어 데뷔를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내 데뷔전보다 훨씬 잘하고, 긴장하지 않더라"라고 엄지를 세웠다. 그는 "나는 데뷔전 때 정말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큰 긴장감으로 다가오더라. 동생은 워낙 알아서 잘 하는 스타일이라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잘 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사이가 너무 좋다 보니까 (골프에 관해) 말을 잘 안하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동생과 함게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는 게 평생의 꿈"이라고 밝힌 고지우는 우승 순간 양보할 것이냐는 물음엔 "그럴 생각은 없다"고 활짝 웃었다.

2022시즌 신인상 포인트 2위에 올랐던 고지우는 "처음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컸는데, 그래도 잘 버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다"며 "공격적인 골프를 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기본을 놓쳤다. 영리하지 못했던 것 같다. 올해를 통해 배운 만큼 내년엔 꼭 보완하고 싶다. 우승을 목표로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투저우못(베트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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