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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위기에도 역시 김효주였다.
변수는 악화된 목 통증이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는 전날 부터 호소했던 왼쪽 목 담 증세가 경기 초반 악화되며 정상적인 풀 스윙을 하지 못하는 큰 위기를 맞았다. 티샷을 할 때마다 왼쪽 목을 만지며 고통을 호소했다. 목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면서 마치 로봇이 골프를 치는 듯한 모습이었다.
전반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김효주는 후반 파 행진을 이어가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의 3.3m에 붙여 버디를 기록, 타수를 줄였다.
한 손을 놓고 드라이버 티샷을 하면서도 페어웨이를 최대한 지켰고, 정확한 어프로치와 짧은 퍼트를 놓치지 않고 타수를 지켰다.
경기 후 김효주는 "담이 좀 쉬어야 낫는건데 계속 경기하다 보니 상태가 더 안 좋아지고 있다. 아프지만 참으면서 하고 있다. 내일은 더 나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증에도 선전하는 비결에 대해 "쇼트 게임으로 막고 있다. 위기가 와도 최대한 파 세이브를 하려고 했다. 짧은 홀에서 최대한 버디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비거리 손실에 대해서는 "스윙 폭 자체가 많이 줄었다. 아프다보니 팔을 놓기도 하고 중심을 안 잡고 스윙하기도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자신을 향한 구름떼 갤러리를 위해 포기 없이 라운드를 마친 김효주는 "오늘보다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며 "그래도 마지막 날인 만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