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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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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도 성황리에 막을 내린 대회 운영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호주 출신 골프 스타 제이슨 데이는 "클럽 나인브릿지 코스는 미국의 그 어떠한 PGA 투어 대회 코스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CJ 측에서 대회를 정말 잘 준비해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CJ그룹은 2회 대회 총상금으로만 950만달러(약 107억원)를 쏟아부었다. 1회 대회보다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 증액된 금액이다. PGA 투어 메이저 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를 제외하면 정규시즌 대회 중 최고로 많은 상금이 걸린 대회였다.
이렇게 CJ그룹이 무려 1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얻은 소득은 무엇일까. 브랜드 확장이었다. PGA 성공 개최를 통해 다시 한 번 CJ 브랜드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CJ컵은 전세계 226개국 10억 가구에 중계방송됐다. 특히 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뽑힌 브룩스 켑카(미국)와 2016년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렛(잉글랜드)이 모델로 나서 전세계 골프 팬들에게 제주를 적극 홍보했다. '낚시광' 켑카가 제주 앞바다에서 황돔을 낚고, 윌렛이 제주 돌문화 공원을 투어하는 모습이 대회 기간 동안 전파를 통해 10억 가구에 전달됐다. 대회장에는 총 4만1000명의 구름관중이 몰렸다. CJ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K-라이프 스타일 '스포츠·문화 플랫폼'이 자연스럽게 전 세계로 전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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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대회 개최 뒤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같한 관심이 있었다. 이 회장은 대회기간 내내 대회장을 돌며 월드클래스 선수들의 플레이 관전 뿐만 아니라 PGA 투어 관계자들과 함께 매끄러운 대회 운영을 위한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무엇보다 이 회장은 "CJ컵을 '글로벌 CJ'의 위상을 높이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하라"고 그룹 및 계열사 경영진에 주문했다고 한다. 이에 CJ그룹은 최근 인수 절차를 마친 미국 DSC 로지스틱스를 비롯해 현재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쉬완스와 독일 슈넬레케 등 해외 파트너들을 초청,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CJ그룹의 역량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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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컵은 제주도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제주도는 관광특구로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명성을 알렸다. 항공편이 매진돼 대한항공은 서울-제주 노선에 A380 기종을 투입하기도 했다.
대회 운영을 총괄한 경욱호 CJ주식회사 마케팅실 부사장은 "CJ그룹은 이번 대회를 단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는 '월드베스트 CJ'를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대회 수준을 높여 나가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과 CJ를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