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합니다."
4일 서울 플라자 호텔. 새 둥지를 튼 한화큐셀 골프단 출범식에 참가한 이정민(26)은 선뜻 장담하지 않았다. 새해 새 마음으로 새 출발. 그저 조심스레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만 했다. 이를 위해 "하고 싶은 게 아닌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
비단 프로골퍼 뿐 아니다. 주말골퍼, 아니 영역을 확장해 삶이 그렇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되는 순간이 골프에, 삶에 변곡점이 된다.
후원사 계약이 끝나가는 시점에 슬럼프에 빠지면 선수는 더욱 외로워진다. 지난 시즌 중 슬럼프에 빠졌다가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극적으로 우승했던 지한솔(22)이 후원사와의 계약 이야기 중 눈물을 흘렸던 이유다.
|
"한화에서 제안이 들어와 놀랐었어요"라며 감사의 뜻을 전한 이정민은 5일 미국 LA로 출국해 두달여간 담금질에 돌입한다. 조바심 내지 않고 꾸준한 연습과 함께 또 한번의 봄날을 기다려볼 참이다. "그동안 (하고 싶은 스윙을) 억지로 만들어 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스윙으로) 돌아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겠죠. 다시 내 걸로 만드는 훈련을 하려고 합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