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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10년 더 나이질 것이다."
김경태는 최고의 해인 2015년을 되돌아 봤다. 긴 슬럼프를 딛고 올해 일본 무대에서 5승을 거뒀다. 지난 6월 타일랜드 오픈에서 시즌 첫승을 올리며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르며 2007년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했던 김경태는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2010년 상금왕에 오르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김경태는 이후 슬럼프에 빠지며 자신감을 잃어갔다.
김경태는 "신인때부터 골프를 잘 한다고 주목을 받았지만 내 스윙에 대해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좋은 스윙으로 우승을 한 것이 아니라 손의 감각에 의존해 샷을 만들어 쳤기 때문에 한번 감각을 잃어버리면 슬럼프가 오래 갔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2016년이면 프로데뷔 10년차가 되는 김경태의 관심은 이제 올림픽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모아졌다. 올림픽랭킹을 고려했을때 22일 현재 김경태는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24)다음이다. 이변이 없는 한 올림픽 출전은 확정적이다. 이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김경태이기에 태극 마크를 달고 시상대에 오른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잘 알고 있다.
김경태는 "112년 만에 올림픽에 돌아온 골프이기에 꼭 나가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국가별 쿼터가 있어 상위 랭커 숫자는 오히려 줄어들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며 메달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올림픽과 함께 내년의 또하나의 목표는 미국 무대 출전권을 따는 것이다. 김경태는 유럽프로골프투어와 아시아투어를 병행하며 세계랭킹을 올리고 PGA 투어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상금 랭킹을 올리는 방법을 택했다. 비회원이지만 내년 PGA 투어 상금 랭킹 200위 안에 들면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준다. 여기서 상금 랭킹 50위 안에 들면 2016-2017 시즌 PGA 투어 정회원이 될 수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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