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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리그 클래식의 화두는 '경쟁'이다.
위, 아래 가릴 것 없다. 매 라운드 살떨리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선두 울산이 2위 포항을 승점 5점 차로 따돌리고 있지만, 남은 3경기서 구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강등판도는 안개정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종 라운드까지 경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신욱(울산)-페드로(제주)의 득점 경쟁이나, 몰리나(서울)-레오나르도(전북)가 주도하는 도움 경쟁 역시 치열하다. 영플레이어상의 향방에 대한 관심도 그에 못지 않다. 영플레이어상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도입한 상이다. 프로 데뷔 시즌을 치른 신인에게만 주어지던 신인상을 23세 이하로 프로 무대에서 3년 이내 활약한 선수(이전 신인상 수상자 제외)로 확대했다. 눈에 보이는 공격포인트 뿐만 아니라 팀 기여도 등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
선두는 '황새의 후계자' 고무열(포항)이다. 36라운드까지 마친 12일 현재 랭킹포인트 406점(그룹A 6위)으로 영플레이어상 후보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원과의 36라운드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 3경기서 2골-1도움의 고공비행 중이다. 왼쪽 측면 공격수지만 원톱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기질이 돋보인다. 스피드와 개인기, 골 결정력 등 모든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 돌풍의 주역 이석현이 뒤를 따르고 있다. 랭킹포인트 357점(그룹A 16위)으로 고무열과의 격차는 크다. 스플릿 무승에 그치고 있는 팀 부진과 맞물려 있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재능은 여전한데다, 올 시즌 남긴 족적은 제법 큰 편이다. 랭킹포인트 346점(그룹A 21위)인 한교원(인천)과 336점(그룹A 25위)인 홍 철(수원)도 마찬가지다. 그룹B에서는 이종호(전남)가 랭킹포인트 306점(그룹B 10위)으로 가장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승부는 계속된다.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 모두 자신의 기량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꿀 만한 능력을 갖췄다. 마지막까지 이어질 영플레이어상 경쟁의 결말이 막판으로 치닺는 K-리그 클래식의 또다른 묘미가 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