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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 출신 김태원 조카 김다나, "두산 시구 하고 싶어요"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07-07 18:55


김다나가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신생 대회인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김다나(24)는 대기만성형이다.

김다나는 2002년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났다. 골프 때문에 간 게 아니었다. 공부를 하러 갔다. 14세때인 2003년 골프를 취미로 시작했다. 그런데 그 재미에 푹 빠졌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했다. 타고난 운동 신경 덕분에 빠르게 실력을 쌓았다. 연습삼아 출전했던 아마추어 대회에서 잇달아 성적을 냈다. 덕분에 뉴질랜드 국가대표에 뽑혔다. 7일 우승 후 인터뷰에서 김다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지기 싫었다. 남들보다 승부욕이 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나는 프로 전향과 동시에 한국과 미국을 놓고 고심했다. 하지만 한국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한국에서 먼저 잘 하고 해외로 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미국에 갈 수도 있었겠지만 한국을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2009년 KLPGA 2부 투어를 거쳐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KLPGA 투어에서 뛰었다. 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넵스 마스터피스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금방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부상이 찾아왔다. 김다나는 "지난해 5월에 갈비뼈 쪽에 통증이 생기면서 제대로 스윙하지 못했다. 뼈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라 근육에 문제가 생겼는데 골프채를 놓고 쉬어야 회복이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좀처럼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김다다는 "골프를 시작한지 올해 10년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올해들어서는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새로운 골프를 알게 됐다. 예전에는 조바심이 많아서 가지고 있는 실력을 대회에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자신감도 생기고 내가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키워 나가야 하는지 알았고, 순리대로 풀어가는 여유가 생겼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김다나는 1990년대 LG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 김태원씨의 친조카다. 어려서부터 스포츠를 일찍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김다나는 "삼촌이 야구 선수여서 어릴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또 야구를 분석하는 재미를 알았다. 골프를 분석하는 능력도 이때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LG팬이 아닌 두산팬이라고 했다. 김다나는 "삼촌이 은퇴한 이후 두산으로 갈아탔다. 두산 경기때 시구를 해 보는 게 소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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