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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퀸' 박인비, 메인 스폰서 없지만...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04-08 18:05


박인비. 사진제공=던롭코리아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핫(Hot)한 선수다. 그런데 메인 스폰서가 없다. 모자에 기업명이 아닌 용품사 로고가 박혀 있다.

여자 프로 선수의 경우 성적이 좋으면 스폰서를 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박세리(KDB금융)를 비롯해 최나연(SK텔레콤), 신지애(미래에셋), 유소연(하나금융) 등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이 스폰서가 있다. 국내 KLPGA 투어 역시 톱 클래스에 있는 선수들은 메인 스폰서 모자를 쓰고 출전한다. 김하늘(KT), 김자영(LG), 양제윤(LIG) 등은 든든한 대기업 후원을 받는다.

박인비도 기업 스폰서가 있었다. 지난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SK텔레콤과 2년 계약을 했다. 그러나 이후 3년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부활탄을 날렸다. 꾸준히 성적을 냈다. 지난해 LPGA 투어에서도 2승을 거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폰서가 나타나지 않았다.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스폰서들은 기업 이미지 마케팅으로 스포츠 선수를 후원한다. 그런데 박인비는 느릿느릿한 스윙, 무표정한 얼굴로 인해 특징이 없는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실력은 출중하지만 외모나 샷 등에서 임팩트가 없다는 의미다. 한편에선 '외모 지상주의'의 피해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지난 겨울 국내의 금융그룹, 외식프랜차이즈업체 등과 스폰서십 논의가 있었지만 무산됐다. 그래서 올해도 메인 스폰서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일본 골프용품 회사인 던롭스포츠, 일본 파나소닉사와는 계약했다. 의류는 휠라(FILA)를 입는다. 하지만 이들 모두 메인이 아닌 서브 스폰서다. 메인 스폰서가 없다고 해서 열악한 환경에서 투어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박인비는 던롭스포츠의 브랜드인 스릭슨 로고가 박힌 모자와 캐디백을 사용한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던롭스포츠 브랜드인 젝시오, 웨지는 던롭스포츠가 인수한 클리브랜드를 사용한다. 볼 역시 스릭슨 볼이다. 용품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메인 스폰서 부럽지 않은 대우를 받는다. 던롭코리아 관계자는 "박인비 프로의 경우 일본 본사와 직접 계약을 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지 못한다"며 "지난 2011년 스릭슨 볼 사용 조건으로 계약을 했는데 그해 일본 대회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용품까지 확대해 계약해서 사용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용품사가 메인 스폰서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일본 남자 골프 최고 인기 스타인 이시카와 료는 지난해까지 사용했던 클럽 브랜드인 요넥사가 메인 스폰서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캘러웨이와 대박 계약을 한 바 있다.

따라서 박인비가 메인 스폰서가 없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은 아니다. 다만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스타가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분명히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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