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부터 이야깃거리를 쏟아내고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첫 출전한다.
우즈는 2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 파인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10만달러)에 출전한다. 지난주 유럽프로골프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 출전한 우즈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맞대결을 벌였지만 동반 컷 탈락하는 수모을 겪었다.
뷰익 인비테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1999년 대회에서 우승으로 이 골프장과 인연을 맺은 우즈는 2003년에 이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08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US오픈에서는 로코 미디에이트(미국)와 연장 혈전을 벌인 끝에 14번째 메이저대회 왕관을 썼다.
우즈는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첫 출전 대회로 파머스 인슈어런스 대회를 선택했다. HSBC 챔피언십에선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회 개막 직전 우즈의 재청혼설이 터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우즈의 불륜설을 터트린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우즈가 전처인 엘린 노르데그렌(스웨덴)에게 다시 청혼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엘린을 만나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건네며 다시 청혼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엘린 역시 우즈의 이런 제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만 우즈가 다시 바람을 피울 경우 위자료를 3억5000만달러(약 3700억원)를 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보도에 우즈는 "노코멘트"로 일관했고, 샷은 흔들렸다.
매킬로이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필 미켈슨(미국)이 우즈와 대결을 벌인다. 미켈슨은 우즈보다는 못하지만 이 대회에서 세차례나 우승했다. 샌디에이고에 거주하고 있는 미켈슨은 집에서 출퇴근하면서 우승을 노리게 된다. 미켈슨은 지난주 시즌 첫 출격한 휴매너 챌린지 대회에서 1라운드 부진을 딛고 남은 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공동 37위에 올라 서서히 샷 감각을 끌어올렸다.
한국(계)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 등 코리안 브라더스 10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휴매너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재미교포 제임스 한(32)도 출전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