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박삼구 한국프로골프협회장의 후임을 놓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내에서 상반된 목소리가 맞서고 있다.
경기인 출신이 회장을 맡으면 활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KPGA 단합에는 확실한 플러스가 된다. 경기인 출신인 만큼 선수들의 권익과 편익, 골프계의 숨겨진 숙원사업 등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기대 심리도 깔려 있다.
반면 외부인사 영입을 주장하는 세력은 경기인 출신이 회장직을 수행할 경우 초래될 협회의 세력 약화를 경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년간 협회를 이끌며 위상을 격상시킨 박 회장의 업적에 주목한다. 2004년 협회 수장직에 오른 박 회장은 지난 8년의 임기 중 연간 10개 대회로만 운영되던 코리안 투어를 16~20개 대회로 늘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유러피언투어, 일본골프 투어 등과 대등한 투어로 코리안투어를 진일보 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유럽프로골프투어인 발렌타인 챔피언십을 국내에 유치했고 퀄리파잉스쿨제를 도입, 투어의 문호를 개방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의 자금력과 영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논리다. 경기인 출신이 수장을 맡게 되면 대회를 주최할 기업들의 참여도가 낮아질 것을 경계하며 재계인사를 비롯한 외부 인사 영입을 주장하고 있다.
엇갈리는 양측 주장의 핵심 포인트는 결국 지금 KPGA를 회원들 손에 되돌려 주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당한지, 아니면 이른 것인지를 따지는 것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