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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자골프는 타이거 우즈의 추락과 함께 침체기를 겪고 있다. 세계 골프계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은 땅에 떨어졌다. 미국 골프계는 시즌 중반 잉글랜드 출신의 리 웨스트우드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르자 '메이저 대회 한번 우승한 적이 없는 선수를 1위로 인정할 수 없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세계골프계의 권력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반발한 것이다. 미국 골프의 상실감을 보여준 에피소드였다.
14일(한국시각) 개막한 제140회 브리티시오픈에서 미국의 반전, 역습은 가능할까.
현재까지는 '아니올시다' 분위기다. 우승 후보로 온통 유럽 선수들만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US오픈 우승자인 매킬로이를 비롯해 현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웨스트우드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브리티시오픈에서 미국의 희망은 44세의 노장 스티브 스트리커다. 미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랭킹 5위에 올라있고, 지난 11일 끝난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내년 라이더컵(미국과 유럽간의 골프대항전)에서 미국의 주장을 맡은 데이비드 러브 3세는 "스트리커의 플레이를 보면 매주 우승할 것 같다"면서 "미국 선수들은 늦지 않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다"고 지원사격을 했다. 하지만 스트리커는 1993년부터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10차례 들었지만 우승은 한번도 없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