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세게 넘었다' 편견으로 가득찬 토트넘 출신 데포, 베스트11 윙어에 손흥민 대신 옛 동료 발탁으로 비난 폭주. 성적 비교조차 안된다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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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8 13:06


'선 세게 넘었다' 편견으로 가득찬 토트넘 출신 데포, 베스트11 윙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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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팔이 안으로 굽는 법이라지만, 이번 건은 선을 너무 넘었다.'

비록 이번 시즌 다소 부진한 활약 때문에 비난 받고 있지만, '캡틴' 손흥민(33)이 토트넘 홋스퍼 역대 최고의 윙어라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 숫자와 팩트로 이미 입증이 끝난 사실이다.

2015년부터 10년간 팀에 몸담으며 173골, 95도움을 기록 중이다. 역대 토트넘 선수중 득점은 5위이고, 도움은 1위다. 2골을 더 보태면 역대 득점 4위까지 올라가고, 5도움을 추가하면 사상 첫 100도움을 달성하게 된다. 당장 지금 토트넘을 떠난다고 해도 '레전드'로 불릴만 한 성적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을 욕하는 토트넘 팬들도 이 사실만큼은 부정하지 않는다. 토트넘 올타임 넘버원 윙어라고 칭할 수 있다.

그런데 전 토트넘 출신 해설가인 저메인 데포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듯 하다. 자신이 뽑은 베스트11에 손흥민을 제외했다. 여기까진 그럴 수도 있다고 치자.

하지만 데포가 손흥민 대신 넣은 선수가 바로 애런 레넌이라는 점 때문에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손흥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레벨이다. 데포는 순전히 자기와 함께 뛰었다는 점 때문에 뽑았다. 편견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선택이다.


'선 세게 넘었다' 편견으로 가득찬 토트넘 출신 데포, 베스트11 윙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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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소식을 전담하는 스퍼스웹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데포는 자신이 현역으로 뛰었던 2010~2011시즌 토트넘과 현재 토트넘 선수를 모두 모아 베스트11을 뽑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레전드 중 한명인 데포는 토트넘에서 11시즌을 뛰었고, EPL 통산 득점 10위(162골)을 기록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토트넘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다.


데포가 한창 활약하던 2010~2011시즌은 토트넘 팬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있는 시즌이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 8강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8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해 4강행에는 실패했다.


'선 세게 넘었다' 편견으로 가득찬 토트넘 출신 데포, 베스트11 윙어에…
저메인 데포. 스퍼스웹 기사캡쳐
현재 해설가로 활발히 활약 중인 데포는 영국 ESPN으로부터 한 가지 요청을 받았다. 바로 2010~2011시즌 선수단과 현재 선수들을 조합해 베스트11을 뽑아달라는 요청이었다.

데포는 여기서 대부분 과거 동료를 선택했다. 현재 선수 중 유일하게 미키 판 더 펜만 베스트11에 넣었다. 의리 때문에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손흥민을 빼고 애런 레넌을 넣은 선택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두 선수의 기록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레넌은 토트넘에서 10시즌 동안 공식전 364경기에 나서 30골, 70도움을 기록했다. EPL 경기만 치면 266경기 26골, 45도움이다. 손흥민과 절대적인 기록에서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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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포가 기준으로 삼은 2010~2011시즌 기록은 처참할 정도다. 레넌은 리그 34경기에 나와 3골, 2도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컵 대회 등을 전부 포함해도 47경기 3골, 7도움이다. 손흥민이 비록 2024~2025시즌에 부진하지만, 리그 7골, 9도움으로 레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스퍼스웹은 '데포의 선택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점은 현재 토트넘 캡틴인 손흥민 대신 과거 자기 동료인 레넌을 골랐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현대의 어떤 토트넘에서든 베스트11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데포가 옛 동료들을 편애한다는 것은 이해된다. 그러나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명으로 기록될 손흥민보다 레넌을 좋아할 팬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데포의 선택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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