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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조호르 다룰 탁짐 팬으로 추정되는 무리들이 경기 당일 포항 숙소 앞에서 불꽃놀이를 해 논란이다.
차량 5대가 숙소 주변을 돌며 약 15분 간격으로 이곳저곳에서 폭죽을 쏴댔다. 한 포항 직원이 숙소 밖으로 달려나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바에 따르면, 팬 무리는 3인 1조로 움직였다. 한 명이 운전을 하고, 한 명이 불을 붙이고, 한 명이 폭죽을 던졌다.
황당한 상황에 놓인 포항은 호텔 프런트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지 경찰이 출동했다. 하지만 경찰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팬들과 대화를 나눴을 뿐, 적극적으로 제지를 하지 않았다. 경찰이 현장을 떠난 이후로도 폭죽이 터졌다고 포항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 15일 포항에서 대전과 K리그1 개막전을 펼치고 부랴부랴 말레이시아로 향해 가뜩이나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이 아닌 상황에서 경기 전날 밤 뜻하지 않는 '방해 공작'에 직면했다. 선수단 내부에선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는 것 같았다', '난리도 아니었다'는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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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관계자는 "우리 직원이 현지인에게 과거에도 숙소 근처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물었을 때 없었다고 한다. 왜 우리가 왔을 때 이런 행동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경기감독관과 대화를 나눠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미 아시아축구연맹(AFC)측에 영상과 사진을 보낸 뒤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조호르팬의 행동을 어느정도 추정해볼 순 있다. 조호르는 7경기에서 3승2무2패 승점 11로 동부지구 5위를 달린다. 9위 상하이상강(승점 8)과 3점차여서 아직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포항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와 리그 스테이지 최종 순위가 결정난다.
더 급한 쪽은 포항이다. 포항은 3승4패 승점 9로, 16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에 위치했다. 9위 상하이상강과 1점, 10위 상하이선화(승점 7)와 불과 2점차다. 지난 11일 가와사키전 패배로 발길이 더 다급해졌다.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혀 탈락할 가능성도 있어, 어떻게든 조호르를 상대로 승리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조호르팬은 그런 심리를 이용해 방해 공작을 펼친 것일지도 모른다.
포항이 억울함을 해소할 길은 승리 뿐이다. 포항은 지난 2021년 ACL에서 마주한 조호르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둔 바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