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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손흥민 만들기 프로젝트 시동...토트넘 떠나 전격 '2부' QPR행, 등번호 47번 "적응할 기회 주고 싶었다"

김대식 기자

기사입력 2025-01-30 20:25


양민혁, 손흥민 만들기 프로젝트 시동...토트넘 떠나 전격 '2부' QP…
사진=QPR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양민혁의 임대 선택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QPR은 30일(이하 한국시각) "우리는 토트넘에서 양민혁의 임대 계약을 확정하게 돼 기쁘다. 양민혁은 남은 시즌 동안 QPR에 남게 된다. 2025년 1월 1일 공식적으로 토트넘에 입단한 양민혁은 QPR에서의 시간을 고대하고 있다"고 임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양민혁은 강원FC에서 달았던 등번호 47번을 달고 QPR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크리스티안 누리 QPR CEO는 "양민혁이 QPR에 합류한 것을 환영하고 그에게 처음으로 영국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 양민혁은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부터 일부 엘리트 클럽들에 의해 세계 최고의 공격 유망주로 확인되었다. QPR은 최근 한국에서 잘 알려진 축구 선수들과 함께 일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양민혁과 함께 그 이야기의 새로운 장을 쓰게 되어 기쁘다"며 양민혁 영입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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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토트넘에서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구단으로 임대를 향하게 된 건 분명 아쉽다. 토트넘에서 양민혁에 조기 소집을 요청하면서 곧바로 토트넘 1군 전력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았지만 양민혁은 지난 1달 동안 토트넘에 데뷔하지 못했다. 종종 경기 명단에 포함돼 교체로라도 나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그럴 때마다 양민혁을 선택하지 않았다.

토트넘이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추가적인 공격수 영입을 진행할 계획이라 양민혁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는 상황. 이에 토트넘과 양민혁은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챔피언십으로 임대를 가서 출전하면서 영국 축구에 더 빠르게 적응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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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양민혁이 이번 시즌 안에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 양민혁이 QPR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서 다음 시즌 토트넘의 계획에 포함될 것인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양민혁과 나이가 똑같은 그레이가 아주 좋은 예시다.

2006년생의 그레이는 지난 시즌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많은 시간을 뛰면서 주전으로 도약해 잉글랜드 최고 유망주로 인정을 받았다. 리즈에서의 시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로 이어진 셈이다. 그렇게 기회를 잡은 그레이는 곧바로 즉시전력감 선수라는 걸 증명해냈고,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는 걸 실력으로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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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도 다음 시즌에 그레이처럼 되지 말란 법은 없다. 토트넘이 오로지 6개월 임대만 허락했다는 점도 그렇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양민혁의 임대가 결정이 된 후, 토트넘에 여러 가지 제안이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6개월 임대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까지 양민혁을 데리고 싶다는 의향을 가진 팀들도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오로지 6개월 임대만 허락했다. 양민혁의 시즌 활약도를 지켜본 뒤에 다음 시즌 계획에 포함할 것인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토트넘 데뷔도 무산된 건 아쉽지만 챔피언십 임대는 현재 EPL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슈퍼스타나 초신성들도 대부분은 경험해봤던 성장 코스다. 토트넘에서는 해리 케인이 아주 좋은 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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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도 토트넘에서 맹활약하기 전에 노리치 시티와 레스터 시티로 임대를 다니면서 경험을 쌓은 뒤에 토트넘 1군에서 맹활약하기 시작했다. 영국 축구에 대한 적응을 쉽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지금 EPL 리빙 레전드인 케빈 더 브라위너와 모하메드 살라 역시 타 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왔지만 곧바로 EPL에 적응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매우 높이 평가하지만 아직 어린 선수에게 많은 부담감을 주지 않길 원했떤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양민혁에게 새로운 문화, 환경, 리그, 국가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며 QPR 임대가 양민혁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혁, 손흥민 만들기 프로젝트 시동...토트넘 떠나 전격 '2부' QP…
사진=QPR
확실한 성공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양민혁은 매우 어려서 우리는 그가 정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내가 현 상황에서 하고 싶은 마지막 일은 다른 젊은 선수들을 투입하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은 잘하고 있다. 양민혁은 확실하게 토트넘을 위한 장기적인 영입이었다. 우리는 양민혁에게 옳은 선택을 해줘야 한다"며 양민혁이 토트넘의 미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QPR이 영국 런던에 속한 팀이기에 한국을 오가기도 편하며 사적인 시간에는 손흥민과 만나서 축구에 대한 조언을 더 들을 수도 있다. 또한 현재 QPR은 챔피언십 13위로 중위권이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기회가 주어지는 6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현재 6위인 미들즈브러와의 승점 차이가 겨우 6점이다. 후반기 성적을 잘 보낼 수만 있다면 양민혁과 QPR이 승격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QPR이 이번 시즌 13위인 이유가 빈공이기 때문에 양민혁이 곧바로 공격 포인트를 쌓기 시작하면 QPR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다.
양민혁, 손흥민 만들기 프로젝트 시동...토트넘 떠나 전격 '2부' QP…
사진=Q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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