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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시계가 거꾸로 간다." 새 시즌을 준비 중인 1988년생, 37세 '축구도사' 이청용(울산)을 향한 평가다. 지난해 출발이 더뎠다.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여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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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수혈된 신입 선수들에 대해선 "가진 기량들이 좋고, 인정받았던 선수들이 우리팀에 왔다. 우리는 리그 3연패를 했다. 중요한 건 그 선수들이 이번 시즌 4연패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칫 그런 부담이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시즌이 될 것 같다. 초반에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한 시즌 판도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일단 시작을 잘해야 한다. 감독님도 계획이 있으실 거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와 어리고 젊은 선수들이 들어가서 감독님 주문을 빨리 이해하고 운동장에서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모습들이 시즌에 좋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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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잉코치였던 박주영은 울산에서 정식코치로 선임돼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이청용은 "슬픈데 맞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박주영 코치님은 은퇴가 거의 결정된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것을 보고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며 "(구)자철이는 뭔가 다른 장면으로 은퇴를 했다. 이제 나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후회없이 마지막에 부상 없이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 가지 정도 욕심을 내본다면 팀 성적이 굉장히 나한테 중요할 것 같다. 똑같이 열심히 하고도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시즌과 그렇지 않았던 시즌은 마지막에 느끼는 바가 다르다. 팀의 모든 구성원이 웃으면서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인 만큼 좋은 모습으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뛰어나 축구 지능은 세월이 흘러 더 완숙미가 느껴진다. 이청용의 머릿속은 '해피엔딩' 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