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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별들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한 번도 아닌 세 번이나 자책골이 나왔다. 축구팬들은 '이쯤되면 승부조작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페예노르트가 유럽클럽대항전에서 6실점을 헌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65년 레알 마드리드전(0대5 패)과 최다골차 패배 동률을 이뤘다.
지난해 여름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나 페예노르트에 새 둥지를 튼 황인범은 하필 종아리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경기에서 최악의 경험을 했다. 네덜란드 매체 뵈트발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일부 축구팬은 '이쯤되면 승부조작 아닌가' '한심하다, 한심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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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개정된 UCL 리그 페이즈에선 1~8위가 16강에 직행하고, 9위~24위가 16강 진출권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페예노르트는 플레이오프에서 AC밀란 혹은 PSV에인트호벤과 맞붙는다.
황인범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했다. 지난해 12월18일 MVV와의 리그컵(2대1 승)에서 종아리를 다친 뒤 약 6주만에 복귀했다. 토마스 빌렌, 안토니 밀람보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전반 4분 오사메 사라위에게 이른 선제골을 헌납한 페예노르트는 14분 공격수 산티아고 히메네스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재앙'같은 상황은 전반 38분부터 펼쳐졌다. 페예노르트 수비수 게르노트 트라우너가 상대의 측면 크로스를 막는 과정에서 자기편 골문 안으로 공을 차넣었다. 페예노르트는 전반을 1-2로 끌려간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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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척추 라인이 흔들린 페예노르트는 후반에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12분 앙헬 고메스의 왼쪽 크로스가 페예노르트 다비드 한츠코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향했다. 한츠코의 자책골은 경기 후 고메스의 골로 정정됐다.
후반 29분 조나단 다비드에게 4번째 골을 내준 페예노르트는 후반 31분 트라우너의 두번째 자책골로 한 계단 더 추락했다. 우측 크로스 상황에서 트라우너의 발에 스친 공이 릴의 하콘 아마르 하랄드손의 다리에 맞고 재차 트라우너 다리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35분 레미 카베야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페예노르트는 6실점 대패, 주력 자원의 부상 데미지를 입었다. 다이렉트 16강 진출을 노렸지만, 이날 패배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파리 생제르맹 등 강호를 만나는 최악의 대진운은 피했다. AC밀란 혹은 에인트호번과 만난다. 31일 대진추첨을 하고, 플레이오프는 2월12~13일, 19~20일 홈 앤 어웨이로 열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