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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빅클럽의 관심을 한몸에 받던 콜롬비아 공격수 존 듀란(22·애스턴 빌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떠나 돌연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30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셀틱과의 2024~2025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8차전을 마치고 관련 질문에 "우리의 목표는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다. 수준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선수를 팔아야 할 수도 있다"며 "듀란이 떠날지 여부는 불명확하지만, 그가 떠난다면 우리에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 많은 돈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팀내 다른 공격수인 올리 왓킨스는 잔류시키겠다고 밝힌 에메리 감독은 "듀란도 붙잡아 두고 싶지만, 우리는 그것(금전)을 존중해야 한다"며 "만약 듀란이 떠난다면, 그것은 선수가 이적을 원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주 웨스트햄전을 마치고 듀란이 팀에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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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란은 올 시즌 빌라 유니폼을 입고 29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대체로 왓킨스의 백업 공격수로 출전했다. 빌라가 4대2로 승리한 셀틱전에선 벤치를 지켰다.
듀란은 2019년 콜롬비아 클럽 엔비가도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해 미국 시카고 파이어를 거쳐 2023년 약 1800만파운드에 빌라 유니폼을 입었다. 빌라는 불과 2년도 지나지 않아 약 4배의 수익을 안겼다.
2000년대 크리스탈 팰리스의 회장을 역임한 사이먼 조던은 라디오 방송 토크스포츠를 통해 "그는 진지한 축구선수가 아닌 것 같다. 듀란은 커리어 초반인 21살 선수다. 최고의 리그, 최고의 클럽에서 뛰고 세상이 눈앞에 있는 선수가 사우디로 가길 원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그는 "아이반 토니(알 아흘리)와는 비교할 수 없다. 토니는 커리어의 특정 단계에 있었다. 영국에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사우디행은 마지막 기회였다. 반면 듀란은 커리어 초창기에 있다"며 "이건 축구가 아니라 돈벌이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번 이적을 '형편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끝으로 "그의 경기력은 앞으로 어떻게 향상될까? 상관없을 거다. 어차피 억만장자가 될 거니까. 그가 빌라에서 선발출전하지 못한 이유는 선발출전할 만한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축구적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