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불륜남' 카일 워커(맨체스터시티)가 극적으로 이혼 위기를 넘겼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워커는 지난 2017년 맨시티로 이적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풀백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중용되며 2022~2023시즌 맨시티 트레블의 주역이었다.
'탈트넘'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맨시티에서만 통산 318경기에 나와 우승컵만 17개를 수집했다. 2023년부터는 팀의 주장까지 맡았다.
|
하지만 워커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었다. 2020년부터 내연녀와 불륜관계를 이어왔고, 이 사이에 2명의 혼외 자녀까지 둔 사실이 밝혀졌다. 'EPL 최고의 풀백'에서 'EPL 최고의 불륜남'이 된 것이다.
워커의 아내 애니는 이번에는 용서하지 않았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이혼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고, 결국 지난해 10월 워커를 집에서 내쫓고 이혼소송을 냈다. 워커의 재산 2700만파운드 중 절반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는 구단에서 제공하는 아파트에 기거하며 좌절감을 감추지 못했고, 경기력마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
그런데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애니가 워커를 초대해 자녀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휴가를 함께 즐긴 것. 분노가 상당히 누그러진 듯 했다.
이어 이혼소송마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선은 "애니와 가까운 지인들에 따르면 애니가 이혼 소송을 철회하고, 다시 워커를 집으로 불러들였다"면서 "애니가 워커에게 불과 몇 달 전에 이혼서류를 보냈지만, 지금은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렇게 급격한 변화가 생긴 근본적인 이유는 워커의 이적 이슈 때문으로 이해된다.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 나스르를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팀들이 워커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적이 성사되면 천문학적인 돈을 벌 가능성이 크다. 더 선은 워커의 주급이 약 40만파운드로 폭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워커는 맨시티에서 17만5000파운드(약 3억1500만원)를 받고 있다.두 배 이상 오르게 되는 셈이다.
|
결국 이러한 워커의 이적 이슈로 인해 애니가 마음을 고쳐먹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 지인은 "애니는 바보가 아니다. 이미 작년에 재정문제에 관한 법률 자문을 마쳤고, 사우디아리바이 리그 이적이 큰 가치를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애니는 돈 때문이 아니라 가족을 하나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분명 워커의 잠재적 수입을 고려해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일머니'가 워커의 이혼위기를 막아준 셈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