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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서울 이랜드에게 2024시즌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아쉽게 기대했던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이랜드의 2024시즌은 분명 성공이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그간 구단을 옥죄던 '고비용 저효율'의 덫에서 탈출했다는 점이다.
이랜드는 창단 후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U-20 월드컵 준우승의 신화를 쓴 정정용 감독 영입과 함께 승부수를 띄운 이후에는 투자가 더욱 늘어났다. 2020년 36억4535만8000원이었던 연봉 총액은 2021년 53억950만2000원으로 가파르게 뛰었다. 이랜드는 2022년 57억6541만7000원, 2023년 54억8393만2000원 등 매해 K리그2 2~3위 규모의 몸값을 지불했다.
2024시즌은 달랐다. 오스마르, 김오규, 박민서, 브루노 실바 등 타팀이 긴장할만한 스쿼드를 만들어냈지만, 쓴 비용은 지난 시즌과 거의 비슷한 56억6160만3000원이었다. 풍부한 인맥과 넓은 스카우팅 시스템을 구축한 '김도균 효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과는 앞서 설명한대로다. 이랜드는 K리그2에서 세번째로 많은 돈을 쓰고, 3위까지 올라섰다. 마침내 투자만큼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2025시즌도 예산은 비슷하다. PO 일정으로 다른 팀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그래도 하나둘씩 약점을 메우고 있다. 다행히 서재민 변경준 백지웅 등 젊은 자원들의 성장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투자의 효율을 더욱 높여야 하는 이랜드다.
물론 중요한 순간, 과감할 필요도 있다. 그냥 이루어지는 승격은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