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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유망주한테 이게 무슨..."EPL보다 수준 낮은 곳에서 왔다" 포스테코글루, 양민혁 발언 논란

김대식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5 16:27


한국 최고 유망주한테 이게 무슨..."EPL보다 수준 낮은 곳에서 왔다"…
사진=토트넘

한국 최고 유망주한테 이게 무슨..."EPL보다 수준 낮은 곳에서 왔다"…
사진=토트넘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발언은 다소 경솔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대한민국 최고 유망주이자 제2의 손흥민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양민혁은 2025년 1월 1일(이하 한국시각)을 기준으로 토트넘에서 출전이 가능하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선수 등록이 가능해졌고, 양민혁은 토트넘 선수로서 등록이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토트넘 선수단 목록에 양민혁의 이름도 추가됐다.

양민혁은 지난달 중순, 토트넘의 조기 합류 요청에 따라 영국으로 빠르게 출국했다.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에 대한 모든 작업은 지난달 21일 마무리됐다. 당시 토트넘은 공식 채널을 통해 새로 영입한 양민혁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토트넘은 "양민혁, 토트넘에 온 걸 환영해! 우리의 새로운 영입생인 양민혁은 1월 1일에 합류하기에 앞서서 이번 주에 토트넘 훈련장에 있었다"며 양민혁이 훈련장에서 회복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을 팬들에게 소개했다. 간단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양민혁 옆에는 든든한 한국의 주장 손흥민도 있었다. 양민혁과 손흥민의 투샷에 한국 팬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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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이제 팬들의 눈은 양민혁이 언제 토트넘에 데뷔할 것인지다. 빠르면 오는 12일에 열릴 5부 리그팀인 탬워스와의 FA컵 맞대결에서 양민혁이 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빡빡한 일정과 다수의 부상자로 인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난 토트넘이기에 5부 리그를 상대할 때 양민혁과 같은 어린 자원을 대거 내보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탬워스전에서도 양민혁의 모습을 보지 못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딱 잘라서 당분간 양민혁의 투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현실적인 계획은 없다. 양민혁이 적응할 수 있도록 그냥 두자"는 발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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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대로 양민혁의 출전은 급하지 않다. 양민혁이 한국에서 2024시즌을 꽉 채워서 뛰고 온 상황이라 지금은 휴식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아직 2006년생으로 신체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양민혁이 무리해서 출전했다가는 오히려 발전에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토트넘에서도 양민혁의 적응을 위한 플랜을 분명히 마련했을 것이다.

다만 논란이 된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이어지는 발언이었다. 그는 "양민혁은 여기서 직면하게 될 경쟁 수준과 전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을 가진 정 반대편의 세계에서 왔다. 우리는 양민혁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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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시선에서 보면 양민혁이 뛰게 될 EPL과 K리그의 수준은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들리기에 따라선 K리그의 수준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J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K리그팀들과 대결을 펼친 경험이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기에 이번 발언은 더욱 신중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출전 시간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말한 부분도 아쉽다. 양민혁이 영국과 토트넘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방법 중 하나가 1군 무대에서의 경험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당장 어렵더라도, 컵대회에서 뛰면서 1군 경험을 쌓는다면 양민혁이 발전할 수 있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을 따라 예측해보면 당장 양민혁을 1군에서 활용할 생각은 크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양민혁이 곧바로 토트넘으로 직행하면서 우려됐던 출전 시간 부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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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영국 디 애슬래틱은 양민혁이 토트넘으로 합류한 후 "양민혁은 어떻게 적응하는지에 따라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1군에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들보다는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팀에 가까울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K리그와 EPL 무대의 수준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양민혁의 유소년팀행은 선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양민혁은 빅리그에 진출하면서 큰 무대에서 놀고자 토트넘행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양민혁이 아직 2006년생으로 매우 어리다고 해도, 선수는 좋은 무대에서 뛰어야 발전할 수 있다. 당장 급할 필요는 없지만 1군 무대 데뷔가 늦어진다면 좋은 시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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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양민혁도 토트넘으로 향하면서 빠르게 1군 무대에 나서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양민혁은 영국 출국 인터뷰에서 "얼른 가서 나의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경기를 뛰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다"고 말한 뒤 "지금 한 80~90%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한다"며 곧바로 1군 경기를 뛰어도 문제가 없는 몸상태라고 말한 바 있다.

일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단지 그를 일찍 정착시키고 그에게 정착할 기회를 주려고 노력할 뿐이다. 실제 계획은 없다. 양민혁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정착하는지를 지켜볼 것이다"며 양민혁이 얼마나 적응을 빠르게 하는지를 본 뒤에 출전 기회를 줄 것처럼 이야기했다.


한국 최고 유망주한테 이게 무슨..."EPL보다 수준 낮은 곳에서 왔다"…
스포츠조선DB
적응에 있어서는 손흥민이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이 여기에 있다는 건 (양민혁에게) 도움이 되고 그가 클럽에 있을 때나 클럽 밖에 있을 때에도 양민혁을 도와줄 것이다"라며 손흥민의 존재가 양민혁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내 모든 걸 다할 것이다. 내가 아빠인 것처럼 도울 수는 없기에 양민혁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상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난 양민혁을 도우려고 노력할 것이다"며 양민혁의 빠른 적응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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