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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부임 시기는 제법 차이가 크지만, 경질 시기는 비슷할 수도 있다.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선장, 후벵 아모림 감독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나란히 경질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파하지 못하면 새해 벽두부터 해고의 칼바람을 맞게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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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텐 하흐 보다 나을 게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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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실적 때문에 점점 아모림 감독에 대한 경질 압박이 커지고 있다. 아모림 감독 역시 지난 18라운드 울버햄튼전 패배 후 자신이 조기 경질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울버햄튼과의 경기를 앞두고 "내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 맨유 감독은 결코 편할 수 없는 자리다. 이기지 못하면 바이아웃 비용 지불과 관계없이 모든 감독이 경질 위험을 겪게 된다. 그게 이 직업이라 이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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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랫클리프 구단주는 댄 애쉬워스 단장을 지난 7월에 선임했다가 최근 해고했다. 159일 만에 내쳤다.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지 한 달밖에 안됐지만, 계속 지는 모습만 보인다면 이번 시즌을 마치기 전에 경질될 가능성이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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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지난 시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최근 3경기에서 무승(1무2패)에 머물며 EPL 11위(승점 24, 7승3무9패)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에 달성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 마지노선인 5위(현재 뉴캐슬)와는 승점 8점 차이다.
맨유 만큼은 아니지만, 분명 하락세에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과 리더십이 전방위적으로 공격받고 있다. 플랜B를 고려하지 않는 강공 일변도의 전술에 대해 '유연함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현지 매체에 오르내린다. 잘 나갈 때는 '낭만축구'라고 호평받기도 했지만, 현 시점에서는 전술적 다양성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완고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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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영국 토트넘홋스퍼 뉴스는 지난 29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서 심각한 문제(경질)를 겪을 수도 있다. EFL컵(카라바오컵) 준결승에서 리버풀에게 승리하지 못한다면 경질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팀토크 역시 '토트넘 구단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에 관해 앞으로 중요한 한 경기의 결과를 놓고 판단할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EFL컵에 남아 있는 동안에는 해고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리버풀과의 준결승전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내년 1월 9일로 예정된 리버풀과의 EFL컵 준결승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을 가르는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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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달리는 튀르키예 TV 방송사 '티비부 스포르'와의 인터뷰에서 "테르지치 감독은 원래 우리팀 감독 후보 중 하나였다"면서 "우리와 미팅을 할 당시 그는 토트넘과의 합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는 끝난 상태"라며 토트넘 구단이 일찌감치 테르지치 감독과 교감을 나눴다고 말했다. 토트넘이 '포스트 포스테코글루 체제'를 이미 구체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결과적으로 1월 초에서 중순까지 맨유와 토트넘이 어떤 성적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아모림과 포스테코글루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누가 먼저 짐을 싸게 될까. 현재로서는 저울질 하기 어렵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