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맨유 감독은 결코 편할 수 없는 자리다."
체념인가, 냉정한 현실인식인가. 후벵 아모림 감독이 불과 팀 부임 한 달만에 경질에 관한 언급을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8일(한국시각) '아모림 맨유 감독이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진 뒤 처음으로 자신의 경질에 관해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아모림 감독이 이런 말을 하게 된 건 27일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원정에서 울버햄튼에 0대2로 완패했기 때문이다. 공식전 3연패다. 맨유는 리그 14위(승점 22, 6승4무8패)로 떨어졌다.
|
이런 부진은 '분위기 전환과 성적 반등'을 목표로 선임된 아모림 감독에게는 커다란 짐이나 마찬가지다. 정작 텐 하흐 전 감독에 비해 나은 게 없기 때문이다. 영국 기브미스포츠가 직접 비교했다. 텐 하흐의 경질 직전 10경기 결과와 아모림의 최근 10경기 성적이다.
아모림 감독이 맨유 선수들을 지휘한 10경기에서 거운 성적은 4승1무5패였다. 반면 텐 하흐 전 감독은 경질 전 10경기에서 3승5무2패를 기록했다. 텐 하흐 시절의 승점이 4점 높다. 골득실도 아모림의 10경기에서는 -2(17득점, 19실점)였지만, 텐 하흐의 10경기에서는 +8(18득점, 11실점)이었다.
당연히 아모림에게 구단 수뇌부의 압박이 가해질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짐 랫클리프 구단주는 개입이 심한 스타일이다. 성과도 바로 내길 원한다. 대그룹을 이끄는 재벌 총수 스타일이다. 무자비하다.
결국 아모림 감독이 마치 '임시감독'처럼 물러나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기 스스로 인터뷰에서 경질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모림은 울버햄튼과의 경기를 앞두고 "내가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 맨유 감독은 결코 편할 수 없는 자리다. 이기지 못하면 바이아웃 비용 지불과 관계없이 모든 감독이 경질 위험을 겪게 된다. 그게 이 직업이라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식으로 계속 부진하면 시즌을 완주해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랫클리프 회장이라면 이런 강수를 둘 수 있다. 실제로 댄 애쉬워스 단장을 지난 7월에 선임했다가 최근 해고했다. 159일 만에 해고다. 아모림 감독도 가까운 미래에 이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