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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손흥민이 토트넘을 구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캡틴'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이날 4-2-3-1 전술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풀타임을 뛰면서 후반 43분 결승골까지 책임졌다.
손흥민은 전반전부터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전반 13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크로스바를 살짝 넘은 게 아쉬웠다. 하지만 그는 전반 15분 도미닉 솔란케의 선제 득점의 발판 역할을 했다. 맨유 진영 페널티지역 왼쪽 앞 부근에서 따낸 프리킥 상황에서 볼을 이어받은 손흥민이 뒤쪽으로 볼을 흘려줬다. 이 과정에서 패스를 받은 페드로 포로가 페널티아크 앞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포로의 발끝을 떠난 볼이 맨유 골키퍼 알타이 바이은드르의 선방에 막혀 흘러나왔다. 솔란케가 전방으로 쇄도해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맨유가 반격에 나섰다. 전반 22분 디오고 달로트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다. 토트넘은 수비수 이브 비수마 육탄 방어로 가까스로 막았다.
분위기를 탄 토트넘은 후반 9분 솔란케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렸다. 솔란케는 왼쪽 풀백 제드 스펜스의 공간 패스를 받아 맨유의 최종 수비 라인을 뚫고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멀티골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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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실점도 포스터의 안일한 플레이가 빌미가 됐다. 후반 25분 백패스를 받은 포스터에게 연결되자 아마드 디알로가 쇄도하며 태클을 시도했다. 포스터가 급하게 차낸 볼이 오히려 디알로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위기의 순간 손흥민이 나섰다. 그는 후반 43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다. 그는 오른발로 '환상' 코너킥 다이렉트 득점을 완성했다. 그의 오른발 킥이 크게 휘면서 그대로 맨유 골대 오른쪽 그물에 꽂혔다. 손흥민의 올 시즌 7호골. 축구에서 코너킥으로 직접 득점에 성공하는 것을 '올림피코'(olympico)라고 부른다. 1924년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친선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스트라이커 세사레오 온사리의 코너킥이 그대로 골대로 향했다. 우루과이는 1924년 파리 올림픽 우승팀이었고, 당시 득점을 스페인어로 '골 올림피코'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맨유는 손흥민의 킥을 막는 과정에서 토트넘의 루카스 베리발의 방해가 있었다며 주심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비디오판독(VAR)이 없었던 터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맨유의 조니 에반스에게 막판 추격골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을 막으며 힘겹게 한 골 차 승리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에게 평점 8점을 줬다. 이 매체는 '그가 공을 찰 때마다 위협이 됐다. 결국 해결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언론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주며 '토트넘의 네 번째 골을 위해 색다른 코너킥 골을 넣었다'고 했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팀 내 네 번째로 높은 평점 7.2를 줬다. 풋몹은 팀 내 세 번째인 평점 7.9를 매겼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