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28)이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렸다. 하지만 소속팀 울버햄턴은 크게 휘청였다. 울버햄턴은 5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서 0대4로 패했다. 전반 10분 만에 상대 베테랑 수비수 애슐리 영에게 실점한 울버햄턴은 이후 3골을 내리 헌납했다. 끌려가는 내내 단 하나의 슈팅도 상대 골망에 닿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시작부터 꼬였다. 게리 오닐 감독의 전술 변화가 황희찬의 장점을 틀어막았다. 올해 여름 합류한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을 최전방에 기용했다. 황희찬은 측면에서 크로스와 단순한 돌파를 맡았다. 장기인 박스 안 침투, 위치선정을 통한 득점력 모두 보여줄 수 없었다. 부상까지 덮쳤다. 황희찬은 지난 10월 A매치 기간 요르단 원정에서 선발 출전해 발목 부상을 당했다. 6주 만인 지난 11월 24일 EPL 12라운드 풀럼전에서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교체로 1분을 소화했다. 뒤이어 본머스를 상대로는 8분 출전에 그쳤다. 이번 에버턴전에서 출전 시간이 늘었다.
향후 일정이 기회다. 하락세인 웨스트햄과 강등권을 맴도는 입스위치 타운, 레스터시티를 연속해서 만난다. 리그 3연승까지 노려볼 수 있는 일정이다. 황희찬도 비교적 수비가 약한 하위권 팀을 상대로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린다면 반등할 수 있다.
오닐 감독은 올해 여름 황희찬의 마르세유 이적까지 막았다. 핵심 선수이기에 잃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황희찬도 잔류를 택했다. 울버햄턴에 남은 이유를 증명해야 할 시점이다. 강등권의 팀을 구해낼 수 있다면 황희찬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반전의 기회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