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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승격만 한다면 영플레이어상과도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국 전화위복이 됐다. 예상치 못한 수상일 줄 알았는데, 정작 본인은 예감한 순간이 있었다. 서재민은 "후보들이랑 같은 테이블에 앉았는데, 10초 전부터 카메라가 나만 비추고 있더라. 그래서 나구나 싶었다"고 미소지었다.
사실 서재민은 알아주는 유망주였다. 초등학생 때 차범근 축구상 대상을 받았고, 연령별 대표도 거쳤다. 심지어 월반할 정도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주춤했다. 무릎을 다치며, 고교 입학 후 9개월간 재활에만 매진했다. 지난해 FC서울에 입단했지만,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올 시즌 이랜드로 이적하며 날개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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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그에게 약이 됐다. 서재민은 "힘들었던 시간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다.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기회의 소중함을 아는 만큼, 김도균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유독 강조하는 서재민이다. 그는 "감독님께 감사하다. 내가 잘한 게 아니라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기 때문이다. 힘이 될 수 있는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한해를 보냈지만, 만족은 없다. 마지막 일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랜드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이랜드는 1차전에서 아쉽게 1대2로 패했다. 서재민은 2차전에서 기적을 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1차전에서 준비한 것을 반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우리도 해볼 만하다. 원래 1차전에서 이기고 2차전에 버틸려고 했는데, 2차전은 초반부터 몰아칠거다. 축구팬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