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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배수진을 쳤다.
위기의 맨시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강 맨시티는 최근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의 늪에 빠졌다. 산넘어 산이다. 맨시티는 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리버풀과 2024~2025시즌 EPL 13라운드를 치른다.
반면 맨시티는 '최강'의 위용을 잃었다. 맨시티는 EPL에선 4위(승점 23·7승2무3패), UCL에선 2승2무1패(승점 8)로 17위에 처져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버풀전을 앞두고 충격 발언을 했다.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30일 리버풀전 기자회견에서 "내가 문제라고 느낀다면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다. 그저 계약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자리를 유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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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구단 회장도 이를 알고 있다. 내가 먼저 '팀을 정상 궤도로 되돌릴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며 "특히 부상자들이 모두 돌아오면 맨시티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며 "부상자들이 돌아온 뒤에도 내가 팀을 다시 올려놓지 못하면,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 이전에 맨시티와 함께 보낸 9년은 사라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와 최근 2년 재계약했다. 그래서 고통이 더 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달 24일 토트넘과의 12라운드에서 0대4로 대패하며 사령탑 커리어 첫 5연패를 당했다.
맨시티는 2016년 이후 최악의 연패였다. UCL과 카라바오컵(리그컵)을 제외하고 EPL 3연패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처음 받아 본 성적표였다. 또 EPL 홈에서 4골차 패배는 단 한번도 없었다.
악몽은 계속됐다. 맨시티는 27일 안방에서 열린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의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3-0으로 앞서다가 내리 3골을 허용하며 3대3으로 비겼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패배나 마찬가지였다. 맨시티는 196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모든 대회에서 6경기 연속으로 2골 이상 실점을 기록하는 치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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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람들은 '그래, 그게 끝이다'라고 말한다. 그럴 수도 있지만 이제 11월이다. 끝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며 "싸우지 않고 오랜 세월을 보낼 수 없다. 왜 우리는 믿지 말아야 하나. 왜 우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7월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맨시티와의 첫 계약에서 3년을 했다. 2018년 5월과 2020년 11월, 2022년 11월, 새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네 번째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기간을 2년 더 연장하면서 맨시티와의 인연을 10년을 넘기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 EPL의 시계를 바꿔놓았다. 그는 EPL에서 6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했다. 단일 시즌에서 최초 EPL 승점 100점(2017~2018시즌·32승4무2패)도 과르디올라 감독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2022~2023시즌에는 UCL 정상에 오르면서 EPL, FA컵 우승과 더불어 트레블(3관왕)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그컵과 FIFA 클럽월드컵 등을 포함해 총 18개의 토르피를 맨시티에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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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젯밤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얼굴에 난 상처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날카로운 손톱 때문에 실수로 생긴 상처라고 설명하면서 방심했다. 내 답변은 자해라는 매우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여기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나는 많은 사람들이 매일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순간을 이용해 사람들이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강조하고 싶다'며 자선 재단의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남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리버풀을 상대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